"달구벌 씽씽~코로나 스트레스 싹!" 아이들의 웃음이 돌아왔다[靑運:청소년운동]
"코로나 때문에 진~짜 답답했어요. 친구들과 씽씽 달리니 너무 행복해요!"
24일 오전 대구 수성구 만촌롤러경기장, 달구벌 높푸른 가을하늘 아래 트랙을 내달리는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만발했다.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구광역시체육회, 대구롤러스포츠연맹이 주관하는 2021 청소년스포츠한마당 롤러스포츠 스피드 대회, 남녀 개인전 200m, 단체전 남녀계주 1600m 등 6개 종목에 14개팀 총 56명의 초등학생들이 출전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4~6학년 경기가 진행됐다.
▶'학생선수-일반학생 함께' 행복한 한마당
올해로 3년째를 맞는 '청소년 스포츠 한마당'은 학생선수와 일반학생이 한 팀을 이뤄 출전하는 대회다. 선수와 학생의 벽을 허물고 서로를 통해 배우고 즐기며 우정과 추억을 나누는 이 대회는 행복한 학교체육의 좋은 예로 현장 호응이 뜨겁다. 코로나로 인한 대회 취소로 훈련만 해온 선수들에게도, 집안에 갇혀 좀이 쑤셨던 학생들에게도 '청소년한마당'은 짜릿한 숨통이자, 설렘 가득한 축제다.
소형석 대한체육회 청소년체육부장은 "학생선수만을 위한 행사, 일반학생만을 위한 행사는 많았지만 선수와 학생이 한 팀을 이뤄 출전하는 이 대회는 뜻깊다. 서로를 이해하는 즐거운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장병달 대구시체육회 체육지원부장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스포츠 활동은 정말 중요하다. 코로나 시국에 더 안전한 실외 종목으로, 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롤러 스포츠 대회를 기획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최대식 대한롤러스포츠연맹 회장도 직접 '축제' 현장을 찾았다. "인라인 동호인이 20만명을 넘었다. 유소년 정책이 가장 중요한 시점에 대한체육회가 좋은 프로그램을 주셔서 전문선수와 동호인 학생들이 한마당에서 잔치를 하게 돼 기쁘다. 이런 행사를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원팀으로 똘똘 뭉쳐 '비단길 씽씽'
이어진 팀 타임트라이얼, '비단길 씽씽이'는 심기일전했다. 4명의 선수중 3번째 선수의 기록으로 순위를 가리는 종목. 이들은 한몸이 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3번 주자 예진이가 2위(1분8초18)로 골인했다. 최종주자 권아가 들어올 때까지 '씽씽이'들은 "끝까지!" "화이팅! 힘내!"를 외쳤다. 마침내 함께 메달을 걸고 활짝 웃었다. 이선희 서대구초 코치는 "팀트라이얼경기는 1, 2번이 아무리 잘 타도 3번 선수에게 맞춰야 한다. 팀워크를 위해 대화도 많이 하고 훈련도 함께 하면서 협동심과 배려심이 절로 생긴다"고 설명했다.
'원팀'으로 위기를 넘으며 아이들은 또 한뼘 성장했다. '인라인 국대'를 꿈꾸는 송현이는 "코로나 때문에 대회 없이 훈련만 해서 재미도 없고 힘들었는데 오늘 동생들과 메달도 따고…. 너무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더운 여름에 인라인을 씽씽 달리면 시원하다. 추운 겨울에 달리면 땀도 나고, 재미있고 행복하다"며 '롤러스포츠'의 매력을 설파했다. "오늘 계주에서 실수는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우리는 더 많은 걸 배웠다. 다음 번엔 꼭 1등 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권아는 "선수 언니가 있어서 든든했다. 위로도 해주고 응원도 해줘서 고마웠다.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었다"며 마음을 전했다.
트랙에서 만난 '선수' 신현지(12·성산초6)와 '학생' 문성현(11·용지초5)은 '롤러'라는 공통분모 덕에 금세 '절친 남매'가 됐다. '3관왕' 성현이는 "현지누나는 선수라서 킥과 자세가 확실히 다르더라"고 했다. '선수 누나' 현지가 화답했다. "성현이처럼 취미로 하는 친구들도 너무 잘 탄다. 나는 선수니까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전 경기 후 아이들은 대한체육회의 움직이는 체육관 '스포츠버스' 앞에 줄을 섰다. 올림픽 종목을 배우며 각종 VR 게임, 드론 체험 등을 즐겼다. 오후엔 대구시청 실업팀 선배들의 원포인트 레슨이 이어졌다.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메달리스트들과 꿈나무들이 함께 달리는 풍경은 장관이었다.
'단거리 롤러여신' 신소영(29)은 "내가 딱 이 나이 때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그때 나보다 훨씬 잘 탄다"며 흐뭇해 했다. 대구 혜화여고 출신으로 2개의 세계신기록를 보유한 레전드, 신소영은 "은퇴를 바라볼 나이에 이렇게 스케이트를 신고 아이들에게 노하우를 전해줄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대구는 초중고 9개팀에 지역 실업팀까지 갖춘 롤러 스포츠의 메카다. 신소영은 "중, 고, 실업팀까지 이렇게 탄탄한 시스템이 갖춰진 지역은 많지 않다"며 자부심을 전했다. "오늘 만난 아이들을 언젠가 대표팀에서, TV에서 볼 수 있길 바란다"며 희망을 노래했다. 수업을 마친 문지환(11·욱수초5)은 "심장이 뛰고 행복했다"더니 "코너링할 땐 안쪽을 보고, 직선 코스에선 너무 일어서지 말라고 하셨다"며 '국대의 꿀팁'을 되새겼다. 오늘 하루가 어땠느냐는 질문엔 함박웃음으로 답했다. "마스크 껴서 불편하고, 손소독제도 뿌려야 하고, 매일 열도 재야 하고…. 그런데 오늘 이렇게 달리며 노니까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는 기분이에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돌아왔다. 코로나 시대, 청소년 스포츠는 힘들어도 가야할 길이다. 뽀로로의 명언 "노는 게 제일 좋아"는 불멸의 진리다. 아이들은 맘껏 뛰놀 때 가장 건강하고 가장 행복하다. 코로나를 물리치는 청소년 스포츠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고 중요한 이유다.
대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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