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이럭입니다. 2021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전 담원 기아와 T1의 경기가 있었는데요. 역대 모든 롤드컵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경기 1위로 뽑힐만한 시리즈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밴픽의 서사, 플레이, 멘털, 마지막 운명을 가르는 장로 전투까지 최고의 경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칼럼은 이번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경기 : 긴장한 T1의 신인 선수들
▶밴픽 - 서포터 마오카이의 등장
안정감을 주는 서포터 마오카이의 등장.
이번 시리즈의 다섯 경기 모두 밴픽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경기마다 나온 절묘한 픽들이 조합의 완성도를 높여줬죠. 1경기에서는 마오카이가 나왔습니다. T1은 뚜벅이 챔피언으로만 이루어진 조합이기에 마오카이의 ‘묘목 던지기’를 통한 시야 싸움이 상당히 편해지는 절묘한 픽이었습니다. 게다가 담원 기아 상체 3명의 돌진기를 막을 뽀삐의 ‘굳건한 태세’에 마오카이의 돌진기에 막히지 않는 장점도 있습니다.
서포터 마오카이는 라인 전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서버의 마오카이 챌린저 장인이 개발한 빌드로 초반의 약점이 어느 정도 극복이 됐는데요. 첫 아이템으로 AD를 올리는 ‘강철 어깨 보호대’로 시작하고 신화 아이템을 사지 않는 빌드를 유행시키면서 라인 전도 이전보다는 강해졌습니다.
▶초반 - 긴장한 모습의 '오너' 문현준
리신의 동선을 인지하지 못하고 마오카이만 바라보는 뽀삐(이미지=롤드컵 방송)
초반 '페이커' 이상혁의 라이즈가 비교적 쉽게 퍼스트 블러드를 가져가면서 T1이 기분 좋게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오너'의 뽀삐가 다소 긴장한 모습의 갱킹을 시도하면서 2킬을 내어주고 초반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하게 됩니다. 탑에서 리신의 동선을 포착했기 때문에 리신이 아래 정글로 온다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체력이 낮은 마오카이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르블랑만 텔레포트가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리스크가 큰 플레이였죠.
▶중반 - 착실히 따라가는 T1, 하지만 '칸나' 김창동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담원 기아.
전령을 내주고 선택권이 많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T1의 플레이는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줘야 하는 부분을 주면서 자신들이 가져갈 수 있는 골드, 경험치를 놓치지 않고 가져가면서 골드는 크게 벌어지지 않았죠.
담원 기아의 와드를 지우려다 대열에서 이탈한 제이스(이미지출처=롤드컵 방송)
'칸나'의 실수는 18분경 두 번째 드래곤을 주지 않기 위해 드래곤 쪽에 자리를 잡으려던 상황에서 나오게 됩니다. 제이스의 포킹이 핵심인 상황에서 '칸나'가 큰 실수를 하게 되는데요. 본대와 같이 이동하던 중 아군 제어 와드에 의해 시야가 차단된 담원 기아의 와드를 굳이(?) 쳐서 자신의 위치를 노출하게 됩니다. 담원은 이 제이스를 놓치지 않고 잡아내면서 게임의 승기를 가져오게 됩니다.
◆2경기 - T1의 반격
▶밴픽 - 깜짝 야스오 등장
2경기 밴픽.
담원 기아는 '구마유시' 이민형의 캐리력을 많이 의식해서인지 루시안, 아펠리오스, 유미를 견제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게다가 그레이브즈를 먼저 가져오고 T1의 조합이 데미지가 강력한 AP 탑이 나오면 좋은 상황이기에 케넨과 그웬을 밴 해주면서 밴픽 주도권을 가져간 듯한 상황이었습니다.
T1은 깜짝 탑 야스오 카드를 꺼내 드는데요. 그레이브즈는 혼자서도 잘 클 수 있지만 야스오는 성장하는 동안 아군의 케어가 필요한 챔피언입니다. 그래서 인 게임에서 '오너'의 리신이 탑 케어를 여러 번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T1의 조합은 강력한 강제 이니시에이팅으로 선제공격이 중요한 조합을 선택했습니다. 담원 기아의 조합은 T1의 강제 이니시에이팅에 한 번에 녹지 않고 넓게 퍼져 싸운다면 힘에서 우위가 있는 조합이었습니다.
▶중반 - 엉클어진 담원 기아의 시나리오
이길 타이밍이라고 생각한 담원 기아의 움직임(이미지 출처=롤드컵 방송)
경기 초반 T1은 설계를 통한 미드 다이브를 통해 르블랑을 먼저 잡아내면서 '쇼메이커' 허수의 움직임을 상당히 제한시켰습니다. 두 팀은 서로 주고받으면서 경기는 중반에 이르게 되는데요. 담원 기아는 세 번째 드래곤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세팅하고 자리를 먼저 잡게 됩니다. ‘초시계’ 2개 + 드레이븐의 ‘수은 장식띠’를 활용하여 T1의 이니시에이팅을 흘려내려는 게획이었죠.
시야가 사라진 부쉬에서 시작된 라칸의 이니시에이팅(이미지 출처=롤드컵 방송)
하지만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났습니다. '고스트' 장용준의 드레이븐이 드래곤 쪽으로 이동하다가 순간적으로 사라진 미드 1자부쉬에서 '케리아' 류민석의 라칸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죠. 그리고 '케리아' 류민석은 뒤처진 드레이븐을 향해 점멸 이니시에이팅을 걸게 됩니다.
라칸의 궁극기에 맞더라도 ‘화려한 비상’에 의해 에어본 당하기 전에는 ‘수은 장식띠’를 사용 할 수 있는데요. '고스트'의 드레이븐은 순간적으로 반응하지 못하면서 에어본에 걸려 그 자리에서 죽게 됩니다. 이번 전투에서 이겼다면 경기를 좀 더 편하게 했을 수도 있었기에 담원 기아 입장에서는 아쉬운 전투였습니다.
'캐니언' 김건부가 제어 와드를 2개 들고 있었지만 사용하지 않아 시야가 순간적으로 사라진 것도 작지만 큰 실수가 됐는데요. 경기 후 인터뷰에 따르면 '고스트' 장용준은 2경기를 지면서 멘탈적으로 매우 힘들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후반 - 급한 담원 기아와 '오너'의 바론 스틸
딜러가 완전히 노출된 담원 기아를 사냥하는 T1(이미지출처=롤드컵 방송)
강제 이니시에이팅이 부족했던 담원 기아는 급해져서인지 바론을 먼저 치게 되는데요. 문제는 담원 기아의 딜러진이 노출되었다는 겁니다. '오너'의 리신이 알리스타의 견제를 피해 바론을 스틸하고 T1의 광역 이니시에이팅을 통해 손쉽게 전투에 이겨 경기를 끝내게 됩니다.
◆3경기 - 확실하게 떠오른 ‘진’의 가치
▶밴픽 - 절묘한 서포터 질리언
이번에는 T1이 서포터 후픽.
T1은 1, 2경기에서 서포터를 먼저 선택하다가 고생을 했는데요. 3경기에서는 서포터를 레드 5픽으로 뽑았습니다. 밴픽에서의 기본은 블루 1픽과 레드 5픽의 가치를 따져보는 것입니다. 이 중요한 자리에 T1은 질리언을 선택했습니다. 질리언의 스킬을 통해서 마오카이가 쉽게 들어오지 못하게 할 수 있고 뚜벅이 챔피언으로 이루어진 T1의 조합에 속도를 더해주는 선택이었습니다.
▶중반 - 벌어지지 않는 차이, 운영의 T1
초반은 '캐니언'의 한발 빠른 동선을 통하여 퍼스트 블러드를 가져오는 등 주도권을 가지고 갔습니다. 하지만 중반에 들어서면서 질리언의 궁극기를 통한 생존 이어지는 이동 속도 버프를 통한 추격으로 야금야금 이득을 보면서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았죠.
미스포츈의 퇴로를 차단한 T1(이미지출처=라이엇게임즈)
우월한 기동성을 바탕으로 운영을 하던 T1은 미스 포츈이 너무 많이 나온 것을 놓치지 않고 포위하게 되는데요. 미스 포츈을 구하려다 진영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담원 기아와의 전투에서 이득을 보며 역전에 성공하게 됩니다.
▶후반 - 승리의 카드 ‘진’
27분경 시야를 완전히 잡은 T1은 미드에서 담원 기아를 압박하는데요. 이때 '구마유시' 진의 ‘살상연희’가 신드라에 적중하면서 유리하게 전투를 시작하게 됩니다. T1은 담원 기아의 전투 시너지가 나오기 전에 승기를 잡으며 대승을 거두고 승기를 완전히 가져오게 됩니다.
◆4경기 - 담원 기아의 최고 무기는 미드와 정글
▶밴픽 - 캐리맨에게 캐리 챔피언을 쥐여준 담원
르블랑 - 키아나 캐리 조합 등장!(이미지 출처=롤드컵 방송)
담원 기아가 연속 패배한 2, 3경기에서 '캐니언'은 신 짜오, 자르반 4세를 선택하면서 팀원을 키워주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3경기는 초중반까지 경기를 지배했죠. 하지만 결국 스노우볼을 제대로 굴리지 못하고 패배했습니다. 게다가 '칸' 김동하의 루시안, 그레이브즈 역시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고 2경기에서의 큰 실수로 '고스트'의 플레이도 불안한 상태였습니다.
1패만 하면 그대로 탈락하는 상황에서 담원은 힘을 주는 라인을 정글로 옮기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만약 평점을 매긴다면 롤드컵에 출전한 모든 선수 중 1위로 뽑힐만한 '캐니언'에게 캐리가 가능한 키아나를 쥐어주죠. 컨디션이 좋지 않은 '칸'에게는 안티 캐리 챔피언인 그라가스를 주며 게임의 방향성을 바꿔줍니다.
이번 시리즈 1, 2, 3경기에서 두 팀의 탑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는데요. 여기에서 담원 기아는 먼저 게임의 방향성을 바꿔주는 유연한 선택을 한 건 평가받을 만하다고 봅니다.
▶초반 - 정글 동선 차이와 쇼메이커의 갱킹 호응력
계속 나올 결정적인 강타 싸움(이미지 출처=롤드컵 방송)
두 팀의 조합 구도상 초반 주도권은 T1이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탑 제이스, 정글 자르반4세, 바텀 루시안은 담원의 챔피언보다 초반에 강력한 모습을 보이죠. 오너는 자신감을 갖고 담원기아의 블루 정글로 들어오게 되는데요. '캐니언'이 블루를 획득하면서 한 박자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키아나가 먼저 미드에 도착하는 상황(이미지=롤드컵 방송)
'오너'는 바위게 두 마리를 모두 차지하려다보니 동선이 길어지게 되는데요. 이러다 보니 결국 5분이 되어서 첫 귀환을 하게 됩니다. 반면 키아나는 먼저 귀환해 정글 정리를 마치고 먼저 미드에 도착하게 되죠. 하필이면 자르반4세는 귀환 후 돌골렘을 잡으러 위쪽을 향하게 됩니다. '페이커' 이상혁의 좌우 시야는 모두 꺼져 있는 불안한 상황입니다.
상대방이 미니언 막타를 치는 순간이 갱킹 타이밍(이미지출처=롤드컵 방송)
'캐니언'이 만든 작은 시간의 틈새에 이번에는 '쇼메이커' 허수가 환상적인 갱킹 호응 장면을 보여주는데요. 미세하지만 '페이커'의 라이즈가 틈을 보이게 됩니다. 첫째, 미니언 사이가 아닌 미니언 오른편에 위치해 르블랑의 ‘환영 사슬’ 각이 나왔습니다. 둘째, '쇼메이커'는 '페이커'의 라이즈가 대포 미니언에 막타를 던지는 순간 돌진했습니다. 이 두 가지 틈새를 파고들어 라이즈를 잡아낸 르블랑은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게 됩니다.
▶중반 - 조합의 강점이 망가지자 답답한 T1
답답했던(?) 루시안(이미지 출처=롤드컵 방송)
주도권은 담원 기아에게 넘어갔지만, 이전 경기와 마찬가지로 T1의 가져갈 건 계속 가져가는 운영을 통해서 골드와 경험치를 챙겼습니다. 하지만 19분경 '구마유시'의 루시안이 돌진기를 앞으로 사용하면서 너무 앞으로 나가게 되는데요. 팀원들이 미리 맞춰 오지 않은 것으로 봐서는 팀원과 이야기된 플레이는 아닌 것으로 보였습니다.
루시안을 먼저 잡아낸 담원 기아는 한타에 대승을 거두며 '쇼메이커'의 하드캐리로 동점을 만들게 됩니다.
◆5경기 - 시빌 워 ( Civil War )
▶밴픽 - 가장 자신 있는 조합
풀리지 않던 아펠리오스의 등장
담원 기아는 4경기까지 '구마유시'의 캐리력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밴을 해왔는데요. 특히 아펠리오스와 '루시안+나미'를 견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5경기에서는 유미를 제외한 모든 원거리 딜러를 풀어주는데요.
'고스트'가 루시안, 아펠리오스를 사실상 쓰지 않고 양 팀의 탑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T1이 그레이브즈를 먼저 가져가지 않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T1은 아펠리오스를 먼저 가져가며 정해둔 조합을 플레이하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페이커, 쇼메이커의 리그 모스트 챔피언 모두 출동
T1은 무난하게 강력하고 밸런스 좋은 조합을 선택했습니다. 반면 담원 기아는 탈론 정글을 선택하여 이니시에이팅은 부족한 대신 조이+직스의 포킹 조합을 선택합니다. 게다가 미드에서는 '페이커'와 '쇼메이커'의 대회 모스트1인 아지르 대 조이의 맞대결이 성사됩니다. 서로 다른 방향성을 가진 두 조합의 마지막 대결인 것이 영화 ‘캡틴아메리카 : 시빌 워’가 떠올랐습니다.
▶초반 - 정화 없는 아펠리오스
초반 페이커의 아지르가 쇼메이커의 조이를 상대로 밀어내고 탑에서 퍼스트 블러드를 가져오는 등 T1은 초반에 약간의 주도권을 가져오게 됩니다. 아펠리오스가 나오면 항상 나오던 8분 전령 타이밍 때도 T1은 전령을 무난하게 가져가며 기분이 좋은 상황이었죠. 이후 텔포가 없는 케넨이 잡히면서 유불리가 다시 비슷해지게 됩니다.
정화 들껄!(이미지 출처=롤드컵 방송)
초반에 더욱 결정적인 장면은 11분경에 나오게 됩니다. 조이의 수면 방울이 벽 넘어 아펠리오스에 적중시키게 되는데요. ‘구마유시’의 화면을 보면 F1을 누르고 챔피언을 화면 중앙에 고정시켜서인지 조이의 수면 방울을 뒤늦게 보고 그대로 적중 당하게 됩니다. 마침 수면을 해제할 수 있는 ‘정화’가 아닌 ‘회복’ 스펠을 든 아펠리오스였기에 점멸을 쓰고 킬을 내주면서 아펠리오스의 성장이 느려졌습니다.
▶중반 - 두 에이스의 활약
귀신 같은 캐니언의 궁극기 교환(이미지 출처=롤드컵 방송)
T1이 담원 기아의 미드 타워를 먼저 파괴했기에 드래곤 시야 싸움에서 좀 더 유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여기에서 두 에이스의 귀신같은 개인기를 통해 2용과 3용을 모두 가져오게 됩니다. 16분경 '캐니언'의 탈론은 케넨이 뒤에서 합류하는 것을 보고 벽을 넘어 궁극기를 사용하게 됩니다. 놀란 케넨은 곧바로 궁극기를 쓰지만, 탈론은 곧바로 빠져나오죠. 한타에서 케넨의 궁극기 가치가 훨씬 높고 케넨의 체력이 많이 빠지면서 담원 기아가 무난하게 두 번째 드래곤을 가져갑니다.
세 번째 드래곤 타이밍 때는 '쇼메이커'의 조이가 신짜오에게 수면 방울을 적중시킵니다. 신짜오가 전장에서 이탈하자 담원은 손쉽게 세 번째 드래곤까지 가져가게 됩니다. T1은 한타로 꽝 붙으면 더 강한 조합이지만 담원의 두 에이스의 활약으로 드래곤 스택 운영에서 밀리게 됩니다.
게다가 세 번째 드래곤 타이밍에는 '캐니언'이 '오너'를 단독으로 잡아내는 데 성공하면서 4용 스택을 완성하게 됩니다.
'캐니언'의 탈론은 이번 경기에서 유독 T1의 시야 밖에 숨는데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인데요. 탈론의 첫 아이템을 ‘선혈 포식자’가 아닌 더 저렴하고 공격적으로 플레이 할 수 있는 ‘요우무의 유령검’을 선택했습니다. 대신 생존력이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에 매복은 필수였습니다. 그리고 '캐니언'은 줄타기 플레이의 극한을 보여줬습니다.
▶후반 - 담원 기아의 선택과 T1의 저력
후반에는 한타 승리가 더 값진 법(이미지 출처=롤드컵 방송)
4용을 빼앗긴 T1은 주력 딜러인 아지르와 아펠리오스가 3코어 아이템을 완성하게 되는데요. 곧바로 바론으로 달려 강제로 한타를 유도합니다. 지금까지 조이, 탈론에게 계속 흐름이 끊겼던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해볼 만한 생각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담원 기아는 바론 스틸보다는 한타 구도를 보고 T1을 포위하는데요. T1은 신짜오를 버리고 도망가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탑 라인으로의 퇴로는 탈론에 막히면서 전멸을 하게 됩니다.
이 전멸로 게임이 그대로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먼저 부활하는 신짜오와 질리언이 막기에는 모두 살아남은 담원 기아의 챔피언을 상대로 버거워 보였죠. 하지만 T1의 신짜오와 질리언은 급하게 ‘초시계’를 구매했는데요. 질리언은 심지어 가지고 있던 ‘악마의 고서’ 아이템을 팔아서 ‘초시계’를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이 둘이 게임이 끝나는 것을 막아냅니다.
▶마지막 전투 - 이성보단 강타 승부!
역대 모든 롤드컵 시리즈 중 가장 수준 높은 경기라고 할 수 있는 정도의 시리즈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마지막의 마지막에 가서는 강타 승부가 나왔습니다. LCK팀들이 선호하지 않는 승부 중 하나죠. 그만큼 정신력의 극한까지 사용했기에 나온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한 끗 차이 강타 승부, 캐니언 승!(이미지 출처=롤드컵 방송)
마지막 전투 보이스에서 '캐니언'은 강타 싸움을 하지 말자고 했지만 무슨 일인지 팀원들이 계속 장로 드래곤을 공격하여 강제로 강타 승부를 겨루게 됬습니다. 장로 드래곤의 체력이 1161이 남은 상황에서 '캐니언' 탈론의 Q ‘녹서스식 외교’와 강타 데미지가 더해지며 장로 드래곤을 잡았고, 마지막 한타에서 승리합니다. 안타깝게도 '오너'의 강타는 찰나의 차이로 '캐니언'의 탈론에게 들어갔습니다.
◆마무리 - 모든 걸 보여준 두 팀
5경기까지의 밴픽 전략, 일일이 설명하기 너무 많은 선수의 디테일한 플레이 등 정말 대단한 경기를 보았는데요. 특히 선수들의 멘탈이 이 정도로 마지막 한계까지 끌어올려 부딪힌 경기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거 같습니다. 아마 많은 시청자분도 그 간절함을 느끼셨을 거로 생각합니다.
멘탈이 많이 흔들렸을 고스트(사진 출처=라이엇게임즈)
특히 '고스트'의 중압감이 심했을 텐데요. 이를 이겨내고 마지막 경기에서 활약한 것은 대단했습니다. 자신의 플레이로 경기가 졌다고 생각할만한 상황이 두 번이나 나왔기에 멘탈 유지하기가 어려웠을 겁니다.
마지막에는 결국 담원 기아의 두 에이스 '캐니언'과 '쇼메이커'가 해결했습니다. 만약 담원 기아가 롤드컵서 우승한다면 '캐니언'이 롤드컵 MVP를 받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글 포지션에서 가장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고 있죠. T1도 담원 못지않게 최선의 플레이를 계속 보여줬는데요. 특히 밀리는 상황에서 챙겨갈 수 있는 골드, 경험치를 놓치지 않는 모습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플레이가 인상 깊었습니다.
데일리e스포츠는 2021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서 '조이럭' 윤덕진 e스포츠 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 ‘게임아이(GameEye)’ 대표가 참여한 기획 기사를 제공합니다.
윤덕진 대표는 리그 해설, 분석가, 코치, 에버8 위너스 대표 경험이 있으며 현재는 부트캠프, 선수이적,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활동 중입니다. 현재 AI 석박사 연구진과 함께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롤 전적검색 서비스 '딥롤 (deeplol.gg)'을 베타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으며, e스포츠 데이터 분석 플랫폼 '딥롤프로(pro.deeplol.gg)'를 통해 국내외 팀들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