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상대 4할, 와카는 다시 이정후 시리즈가 된다

이용균 기자 2021. 10. 3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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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키움 이정후 | 정지윤 선임기자


2021시즌 KBO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는 또 한 번 ‘이정후 시리즈’가 될 전망이다. 키움으로서는 이정후가 살아야 하고, 두산으로서는 이정후를 막아야 하는 시리즈다.

이정후는 올시즌 두산 상대 타율이 무려 4할이다. 올시즌 이정후가 상대한 팀 중 두번째로 잘 쳤다. 이정후는 롯데 상대 타율이 0.527, 두산 상대 타율이 0.400, NC와 SSG를 상대로 타율 0.383을 기록했다.

무조건 첫 판을 이겨야 다음을 기대할 수 있는 키움으로서는 경기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이정후의 활약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정후는 키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지은 30일 KIA전에서 맹활약하며 예열을 마쳤다. 이정후는 2회초 공격 때 팀이 KIA 선발 다카하시 공략에 성공하며 3점을 뽑아내자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쐐기 우월 투런 홈런을 때렸다. SSG의 패배가 전제돼야 했지만 키움은 이정후의 쐐기 투런으로 가을야구 기대감을 이어갔고, 결국 극적인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이정후의 역할은 가을야구에서도 이어진다. 팀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타자로서 시리즈를 맞이한다.

두산과 맞붙은 가을의 기억도 나쁘지 않다. 2019년 한국시리즈 때 두산을 상대한 키움은 결국 4패를 당했지만 이정후는 4경기에서 타율 0.412로 펄펄 날았다.

반면 두산으로서는 이정후를 막아내야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수월해진다. 미란다, 로켓 등 외인 투수 2명이 모두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마운드의 물량 공세로 키움 타선을 막아야 한다.

두산 양석환. | 정지윤 선임기자


두산의 좌완 불펜 장원준은 올시즌 이정후 상대 5타수 2안타, 이현승은 2타수 1안타를 맞았는데 2루타였다. 유희관이 6타수 1안타로 비교적 강했지만 이정후 맞춤형 불펜 기용은 쉽지 않다. 1일 1차전 두산 선발 곽빈은 이정후와 상대한 적이 없다.

키움 타선의 핵심이 이정후라면, 두산 타선의 핵심은 양석환이다.

양석환은 올시즌 키움전 타율 0.316인데 OPS가 무려 1.115나 된다. 양석환이 키움전에서 홈런을 무려 7개나 때린 덕분이다. 두산이 키움전에서 때린 홈런이 14개인데, 그 중 절반을 양석환 혼자 때렸다. 다만, 1일 키움 선발 안우진과의 상대전적은 6타수 무안타로 썩 좋지 않다.

두 팀 모두 단기전 특성상 실점을 최소화하고, 상대 키 플레이어를 묶어야 한다면, 두 선수 앞에 주자를 없애는 것이 필수다. 키움으로서는 김혜성의 활약이, 두산으로서는 김재환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두 팀 투수들 역시 이들의 출루를 막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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