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출 잔액·연체율 증가.."불확실성 커져"

중기연, 10월 중소기업 동향
대출 연체율 0.37% "2개월 연속 증가"
서비스업은 회복세..취업자 수도 최고치
"자금조달 여건 악화, 운임 상승 등 대책 마련해야"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중소기업 자금사정이 악화하는 등 대·내외적인 기업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31일 발표한 ‘10월 중소기업 동향’에 따르면, 9월 기준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전월 대비 0.9% 증가한 873조원이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6월 0.31%에서 7월 0.34%, 8월 0.37%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중소제조업 자금사정(BSI)은 9월 74.0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p) 인상한 점도 중소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7월 2.85%에서 8월 2.93%로, 상호저축은행의 기업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6.44%에서 6.82%로 증가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점도 중소기업계 잠재적인 위협이다. 최근 세계 3대 원유(서부텍사스·두바이·브렌트) 모두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9월 생산자 물가는 석유 제품 등 공산품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7.5% 증가해 2011년 5월 이후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소비자 물가도 6개월 연속 2%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접종률 증가로 서비스업 회복세는 두드러진다. 8월 중소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하며 올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달 소매 판매액은 신발, 가방, 의복 등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7.7% 상승한 42조 2642억원을 기록했다. 중소 서비스업 내수 판매 전망지수(SBHI)도 80.3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 26일 오후 부산항이 분주한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연간 무역액이 역대 최단기간에 1조달러를 돌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26일 오후 1시 53분께 수출 5천122억달러, 수입 4천878억달러로 전체 무역액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10월에 1조달러를 돌파한 것은 1956년 무역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이다. (사진=연합뉴스)

중소기업 수출도 11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전망을 밝게 했다. 9월 중소기업 수출액은 약 97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했다.

다만 최근 전 세계적인 물류난으로 인한 운임비 증가는 수출 중소기업에 부담이 되고 있다. 9월 기준 홍콩-북미 노선 항공운임은 전년 동월 대비 85.2% 증가했다.

중소기업 취업자 수는 2488만 3000명을 기록하며 통계를 공표한 2000년 1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교육서비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 서비스업 고용이 크게 개선했다. 신규 창업기업 수도 11만 3735개를 기록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개인파산과 법인파산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최근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으로 소비심리 개선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자금조달 여건 악화와 운임 상승, 중국 전력난에 따른 원자재 공급 차질은 중소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리변동과 외부 환경에 따른 대응 등 성장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호준 (kazzy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