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상실감 탓에 자멸? 이번 가을은 다르다" 한 목소리

정철우 2021. 10. 3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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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는 우려에 그치게 될 수도 있을 듯 보인다.

LG가 3위 후유증을 앓지 않고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3위로 떨어지며 겪게 될 상실감을 느끼지 않고 있다는 징후가 여기 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LG 선수들이 비록 준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하게 됐지만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마음으로 뭉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LG는 우승을 눈 앞에서 놓쳤다.

시즌 마지막 날까지 기적을 바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결국 살리지 못했다. 시즌 내내 1위를 목표로 달려 왔기에 3위가 된 것은 '추락'이라는 표현을 쓸 수도 있었다.

한국 프로야구는 정규 시즌 순위가 높을 수록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 쉬운 구조로 돼 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정규 시즌 우승 팀은 20일 넘게 체력을 비축하며 혼전을 치르며 체력이 떨어진 상대를 만나게 된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2위 팀이 경기 감각이 살아 있어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늘 나오지만 대부분 한국시리즈는 정규 시즌 우승팀이 가져갔다.

정규 시즌 우승 팀이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는 있어도 시즌 후 20여일을 쉬며 쌓은 체력의 힘은 이겨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다. 정규 시즌 우승과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팀 사이의 전력 차이는 생길 수 밖에 없다.

하물며 준플레이오프부터 올라오는 팀은 말할 것도 없다. 우승을 눈 앞에서 놓친 LG 선수들이 상실감 탓에 제대로 힘 써 보지도 못하고 준플레이오프서 물러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지난 2019시즌 1위를 눈 앞에서 놓친 SK가 플레이오프서 맥 없이 탈락했던 것이 좋은 예다.

그러나 LG 선수들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올라가야 하는 힘든 여정이 남았지만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뭉쳐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모두 3전2선승제로 치러진다. 준플레이오프 진출 팀도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여기에 LG엔 탄탄한 투수력이 버티고 있다. 선발진이 안정돼 있고 불펜은 차고 넘친다. 전력 누수를 최소화 하며 한국시리즈를 노려볼 수 있는 팀이다.

중요한 건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LG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선수 A는 "야구는 끝났지만 LG 야구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포스트시즌에서 얼마든지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우리 야구만 잘 할 수 있다면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단기전은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우리는 좋은 선발과 불펜을 보유하고 있다. 지키는 야구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선 분명 해볼만 한 전력이라고 생각한다. (오) 지환이가 빠진 공백이 적지는 않겠지만 선수들이 조금씩 더 힘을 내면 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모든 선수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선수 B도 비슷한 말을 했다.

그는 "이번에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일정이 줄어들었다. 3전2선승제로 치러진다. 체력적인 부담이 훨씬 덜한 포스트시즌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준플레이오프부터 올라가지만 체력적으로 큰 부담 없이 한국시리즈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 일정이면 한국시리즈까지 가더라도 지치지 않을 수 있다. 우리가 투수가 좋기 때문에 얼마든지 해볼만한 전력이라고 생각한다. 준플레이오프로 밀렸다고 좌절하는 선수들은 없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뭉쳐 있다. 상실감 같은 걸 느낄 여유가 없다. 빨리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한다. 가을에 제대로 신바람을 내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모든 선수들이 하나의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번 해볼만하다는 의지로 뭉쳐 있다고 했다.

그 말 그대로 야구를 풀어갈 수만 있다면 LG는 2021시즌 가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과연 LG는 선수들의 다짐 그대로의 야구를 할 수 있을까. LG가 LG 야구를 할 수만 있다면 이 가을은 좀 더 뜨거워질 수 있을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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