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맥아더는 죽지 않는다' 비룡 군단 최장수 외인, 현역 은퇴

2017년 입단 뒤 전신 SK를 포함해 SSG 최장수 외인으로 활약한 제이미 로맥. 이한형 기자

프로야구 SSG 외인 타자 제이미 로맥(36)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와이번스 구단 사상 최장수 외인의 퇴장이다.

SSG는 31일 "구단 최장수 외국인 선수인 로맥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SSG의 전신 SK에 입단해 5년 동안 활약했다.

로맥은 통산 626경기 타율 2할7푼3리 610안타 155홈런 409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18년에는 43홈런, 107타점으로 팀의 한국시리즈(KS) 4번째 우승에 힘을 보탰다.

통산 155홈런은 역대 외국인 선수 3위에 해당한다. 로맥에 앞선 1, 2위는 타이론 우즈(174개)와 제이 데이비스(167개)로 모두 은퇴했다.

로맥은 실력 외에 성실함과 팬 서비스 정신으로 귀감이 됐다. 2019년 KBO 올스타전에서는 6.25 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펼친 맥아더 장군을 연상케 하는 퍼포먼스로 '로맥아더'라는 별명을 알렸다. 인천 지역 저소득층 척추측만증 어린이들의 수술 비용을 후원하는 '홈런 포 유(HOMERUN FOR YOU)' CSR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최근 은퇴를 결정한 로맥은 부상으로 인한 엔트리 제외에도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인 30일 kt와 홈 경기까지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외국 선수임에도 유창한 한국어로 동료들과 진한 우정을 쌓으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최정은 "외국인 선수로서 5시즌 동안 한 팀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팀의 외국인 선수로서 또한 야수조의 맏형으로서 존재감이 컸는데 이렇게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되어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캐나다에 돌아가서도 앞으로 제 2의 인생을 멀리서나마 응원할 것이고, 나중에 좋은 인연으로 다시 야구장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로맥은 "이곳 인천에서 외국인 선수로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어 매우 영광이었다"면서 "지난 5년 동안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이상으로 팬들께서 사랑을 보내주셨고, 나 또한 팬들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의 야구 인생을 통틀어 한국에서의 5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생각하고, 그동안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과 또 나를 위해 도움을 주신 주위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SSG는 로맥과 팬이 함께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온라인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행사의 세부 일자 및 내용은 추후 공지할 계획이다. SSG는 로맥의 등번호 27번을 팀 주축 외국인 타자를 상징하는 번호로 남겨 다음 외국인 선수에게 전달한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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