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시절 日 정복한 두남자, 1천억 장전해 신기록 쏜다[이진욱의 렛IT고]

이진욱 기자 2021. 10. 3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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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픽셀 '그랑사가' 日 본격 진출..세븐나이츠 성공 DNA 앞세워 현지화 주력

[편집자주] IT 업계 속 '카더라'의 정체성 찾기. '이진욱의 렛IT고'는 항간에 떠도는, 궁금한 채로 남겨진, 확실치 않은 것들을 쉽게 풀어 이야기합니다. '카더라'에 한 걸음 다가가 사실에 최대한 가까이 접근하는 게 목표입니다. IT 분야 전반에 걸쳐 소비재와 인물 등을 주로 다루지만, 때론 색다른 분야도 전합니다.

정현호 엔픽셀 공동대표.
2016년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 '세븐나이츠'는 일본 시장에서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3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일본 구글플레이 '2016 베스트 트렌드 게임' 부문에도 선정됐다. 외산 게임의 무덤이자, 한국 게임에 인색했던 일본이었던만큼 의미있는 성과였다. 당시 세븐나이츠의 성적은 아직까지도 국내 게임사 자체 서비스 중 최고 기록으로 회자된다.
국내서 검증받은 엔픽셀 '그랑사가'…세븐나이츠 日 흥행 노하우 그랑사가에 이식
최근 5년전의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당차게 나선 이들이 있다. 게임 개발사 엔픽셀의 배봉건, 정현호 공동대표다. 두사람은 넥서스게임즈의 공동 창업자이자 세븐나이츠 개발의 주역들이다. 넥서스게임즈는 2014년 넷마블에 인수되며 사명을 넷마블넥서스로 바꿨다. 2016년 말 두 대표가 넷마블을 떠나면서 설립한 곳이 엔픽셀이다.

엔픽셀은 세븐나이츠의 흥행 노하우를 지난 1월 한국에 출시한 '그랑사가'에 이식해 일본 시장 정복에 나선다. 그랑사가를 글로벌 지적재산권(IP)으로 키우겠다고 선포하며, 첫 행선지로 그 어렵다는 일본을 택한 것도 자신감의 발로다.

그랑사가는 국내에선 이미 검증 받았다. 출시 전 국내 사전예약자 500만명을 끌어 모았고, 출시 후 구글 매출 3위, 원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엔픽셀이 지난 8월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 국내 게임업계에서 최단 기간 내 유니콘 기업에 등극한 것도 그랑사가를 성공시킨 영향이 컸다.

그랑사가는 내달 18일 일본 출시를 앞두고 기세가 매섭다. 29일 엔픽셀에 따르면 그랑사가는 일본에서 사전 예약자 280만명을 돌파했다. 역대 한국 게임 2위 기록이다. 신규 지적재산권(IP)으로는 1위,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도 1위다. 아직 사전예약 기간 중인 점을 고려하면 역대 1위 넷마블의 '일곱개의 대죄'(330만명)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높다.

사전 예약자수가 출시 이후 흥행을 보장하진 않는다 해도, 현지 이용자의 마음을 사기 어려운 일본에서 이같은 성과는 기대감을 부풀리기에 충분하다. 특히 일본에서는 신작 사전예약 시 허수가 적은 경향이 있어 실제 게임 이용자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랑사가/사진=일본 유튜브 채널
현지화 전략도 '세븐나이츠' 처럼…日 거장들 손길 게임에 녹인다
엔픽셀은 그랑사가의 강점인 애니메이션풍 그래픽, 매력적 캐릭터가 일본 이용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자신한다. 여기에 일본 이용자들이 좋아할만한 '현지화' 요소를 가미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세븐나이츠의 전략과 닮았다. 실제로 세븐나이츠 일본 서비스 버전엔 캐릭터 성장방식부터 사용자환경(UI)과 비즈니스 모델 등도 일본식이 도입됐었다. 또 일본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추가되면서 현지 이용자들의 접근성도 높였다.

엔픽셀은 일본 문화를 잘 아는 현지화 전문 인력부터 충원했고, 일본 이용자의 구미를 당길만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엔 '도쿄게임쇼 2021'에 참가해 일본 유명 배우 겸 밴드로 활동 중인 '카네코 노부아키'를 그랑사가의 공식 홍보대사로 선정했다. 또 일본의 상징적 일러스트레이터 '아마노 요시타카'와 작곡가 '시모무라 요코' 등 게임 업계 거물들과의 협업을 예고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랑사가는 게임 자체로도 일본 시장에 통할만한 요소를 갖고 있다"며 "무엇보다 두 대표가 세븐나이츠를 성공시켰던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엔픽셀 외에도 국내 게임사들의 일본 시장 진출은 활발하다. 3N은 물론 중소업체들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넥슨 '카운터사이드', 넷마블 제2의나라, 엔씨소프트 리니지W를 비롯,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이 최근 일본 시장에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게임들이다. 신규 게임의 중국 진출이 막힌만큼 일본 시장의 중요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일본 게임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미국(375억2300만달러), 중국(349억600만달러)에 이어 219억8900만 달러로 세계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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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 기자 showg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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