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리빌딩 시즌' 보냈던 두산, 7년 연속 PS 진출 대업 달성

최민우 2021. 10. 3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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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7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 대업을 이뤄냈다.

올해 정규시즌 두산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새판짜기'였다.

이로써 두산은 7년 연속 PS 진출에 성공했다.

두산이 올해 정규시즌을 4위로 마무리하면서, '왕조'로 불렸던 팀들에 견줄만한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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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수들이 지난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두산이 7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 대업을 이뤄냈다.

올해 정규시즌 두산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새판짜기’였다. 스토브리그에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오재일과 최주환이 이탈 공백을 메우는 것과, 내야 핵심 역할을 맡았던 오재원과 김재호의 노쇠화를 대비해야 하는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풀어야 했다. 때문에 두산은 보상 선수 역시 강승호와 박계범 등 내야수로 선택했고, 스프링캠프 때부터 진행한 1루수 오디션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자 LG와 트레이드로 양석환을 품에 안았다.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로 내야진 리빌딩에 나섰지만, 모두 ‘상수’가 아니었다. 박계범은 삼성 시절 백업 멤버로만 뛰었고, 강승호는 음주운전 징계로 753일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양석환 역시 2018년 22홈런을 터뜨렸지만, 군 전역 후 양석환의 자리는 외국인 타자가 차지했다. 사실상 이전 소속팀에서는 백업 멤버에 가까웠다.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 모두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를 받은 건 사실이지만, 왕조시절 멤버들에 버금가는 성과를 내기란 사실 어려웠다.

뉴페이스들로 시즌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두산은 기존 멤버들의 활약이 절실했다. 그러나 타선에서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과 극심한 타격 부진이 이어졌다. 약해진 타선을 메우기 위해서 마운드 분발이 요구됐지만, 이 역시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한 시즌 내내 부상과 부진에 시름했고, 7월 한때 7위까지 순위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두산 선수들. 광주|연합뉴스
그러나 후반기 시작 후 반전이 일어났다. 새 얼굴들도 두산의 반등에 이바지했다. 두산 이적 후 잠실 거포로 거듭난 양석환은 공격 첨병 역할을 도맡았고, 박계범과 강승호는 구멍 난 내야 곳곳을 메우는 건 물론 타선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기존 선수들 역시 함께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두산은 연승 가도를 달리며 4위까지 점프했다. 시즌 막판 SSG에 밀려 5위로 잠시 밀렸으나, 뚝심을 발휘하며 4위 수성에 성공했다.

이로써 두산은 7년 연속 PS 진출에 성공했다. 해태, 삼성에 이은 ‘PS 최다 연속 진출’ 진기록이다. 해태는 1986년부터 1994년까지 9년 연속 PS 무대를 밟았다. 삼성은 1986년부터 1993년까지 8년 연속 PS 진출에 성공했고, 1997년부터 2008년까지 12년 연속 가을 야구 티켓을 거머쥐었다. 두산이 올해 정규시즌을 4위로 마무리하면서, ‘왕조’로 불렸던 팀들에 견줄만한 성과를 냈다.

한편 두산은 오는 11월 1일 잠실구장에서 키움과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 나선다. 올시즌 두산은 키움과 상대 전적에서 7승 8패 1무로 근소하게 뒤져있다. 경기 후 두산이 다시 한번 미라클을 외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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