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단 의혹' KBO, '이사회 회의록 공개'가 우선 [MK시선]

안준철 2021. 10. 3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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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시즌 중단 의혹 기사에 '엄정 대응'이라는 이례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어 '리그 중단 찬성 6표에 반대 4표로 찬성(60%)이 우세했지만, KBO 정관상 이사회 의결 요건(정족수의 3분의 2)에는 미달했고, 정 총재의 찬성표로 7대 4가 됐는데도 여전히 63.6%로 요건에 미치지 못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KBO의 해명이나 엄정 대응 엄포보다 가장 확실하고 빠른 방법이 회의록 공개라는 사실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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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시즌 중단 의혹 기사에 ‘엄정 대응’이라는 이례적인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엄정 대응’이라는 워딩보다는 이사회 회의록 공개가 우선되어야 했다.

KBO는 지난 29일 다소 이례적인 보도자료를 내놨다. 한 매체가 지난 28일, 29일 지난 7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 과정에서 리그 중단을 결정한 KBO 이사회가 KBO 정관을 어겼고, 정지택 KBO 총재가 독단적으로 리그 중단을 의결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특정 구단과 미리 중단으로 결론을 내린 듯한 분위기에서 이사회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여기서 특정 구단은 정지택 총재가 임원으로 근무했고, 현재에도 고문직으로 있는 두산이다.

정지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프로야구는 40년 역사상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이는 KBO 스스로 자초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사진=KBO 제공
이에 대해 KBO는 정면 반박했다. 우선 ‘정 총재가 7월 긴급 이사회에서 리그 중단에 찬성표를 던졌다’는 보도에 대해 “총재가 해당 이사회에서 찬반 투표권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그 중단 찬성 6표에 반대 4표로 찬성(60%)이 우세했지만, KBO 정관상 이사회 의결 요건(정족수의 3분의 2)에는 미달했고, 정 총재의 찬성표로 7대 4가 됐는데도 여전히 63.6%로 요건에 미치지 못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KBO는 “당시 이사회에서는 신중한 의사 결정을 위해 안건이 단계적으로 심의됐다. 또한 ‘리그를 중단 없이 진행 한다’는 안건에서 4명의 이사가 찬성해 정관상 3분의 2 요건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고, KBO 총재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이사회 의장으로 2시간 40분 동안 심층 토론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시 긴급 이사회는 리그 정상 진행이 부결된 후, 전반기 전체 잔여 경기 운영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8개 구단이 심각한 코로나19 확산 등을 고려해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의사를 전했으며 전 구단의 의견을 종합해 최종 리그 중단이 결정됐다”며 “당시 이사회는 ‘구단 운영이 불가 하거나 리그 정상 진행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긴급 실행위원회 및 이사회 요청을 통해 리그 운영 및 중단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단서 규정에 따라 이사회에 상정해 결의에 따라 리그를 중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BO는 해당 매체에 대해 정정 보도 및 보도된 내용의 수정 및 삭제를 요청했다. 사실과 다른 의혹 제기에는 엄정 대응할 계획임을 밝혔다. 엄정 대응은 언론중재위원회, 소송 등의 방식이 거론된다.

그러나 KBO의 해명이나 엄포보다 가장 확실한 건 당시 이사회 회의록을 공개하는 것이다. 회의록을 공개하면 해당 보도의 허위 여부가 바로 판명될 수 있다.

엄정 대응 방침도 방침이지만, 명확한 증거 공개는 필수다. KBO의 해명이나 엄정 대응 엄포보다 가장 확실하고 빠른 방법이 회의록 공개라는 사실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리그 중단은 인기 스포츠이자 콘텐츠인 프로야구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원흉이라는 평가다. 중계방송사들은 리그 중단에 따른 손해배상을 KBO와 10개 구단에 요청했다. 프로야구는 그들만의 리그가 된 것도 사실이다. 리그 중단 의혹은 KBO 스스로 진실을 밝히는 노력을 해야 한다. 과연 이사회가 열린 그날 무슨 얘기가 오갔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떳떳하게 공개하면 그만이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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