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역사 쓴 호날두, 'EPL 최고령 골·도움' 기록..드록바와 동률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가 EPL 역사를 새로 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1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에서 토트넘을 3-0으로 격파했다. 지난 라운드 리버풀전에서 0-5로 패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맨유는 반등에 성공하며 리그 5위에 안착했다.
이날 맨유는 호날두와 에딘손 카바니를 투톱에 세우고 그 아래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배치했다. 0-0으로 팽팽하게 진행되던 전반 39분에 호날두의 득점이 터졌다. 브루노가 찔러준 로빙패스를 호날두가 논스톱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다. 각이 없었음에도 요리스 골키퍼 손을 피해 골문 구석에 꽂혔다.
후반 18분에는 맨유의 추가골이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호날두가 간결한 동작으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스루패스를 찔러줬다. 이 공을 이어받은 카바니가 요리스와 일대일 찬스를 맞아 침착하게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맨유는 후반 41분에 터진 래쉬포드의 쐐기골까지 더해 3-0 완승을 거뒀다.
호날두는 이번 토트넘전에서 직접 선제골을 넣었고, 카바니의 두 번째 골도 어시스트했다. 이처럼 EPL 한 경기에서 골과 도움을 기록한 선수 중에서 호날두가 역대 최고령자다. 이날 호날두는 만 36세 267일이 되는 순간에 훨훨 날았다. 하지만 단독 기록은 아니다. 2014년 12월 당시 첼시에서 뛰었던 디디에 드록바가 만 36세 267일 되던 날에 골과 도움을 동시에 기록했다.
현재는 호날두와 드록바의 동률 기록이지만, 조만간 호날두가 단독 신기록을 작성할 가능성이 높다. 호날두는 여전히 절정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드록바는 이미 은퇴한 지 수년이 흘렀기 때문이다. 앞으로 또 어떤 ‘최고령 신기록’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또 다른 기록도 있다. 호날두는 EPL 통산 12번째 ‘한 경기에서 골·도움을 동시에 기록’했다. 즉, 같은 날 골과 도움을 추가한 경기가 12경기나 된다는 뜻이다. 그중 3경기는 토트넘 상대로 열린 경기였다. 12년 만에 복귀한 EPL 무대에서도 토트넘 킬러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노장 합작골’ 기록도 있다. 맨유의 EPL 경기 역사상 만 34세 이상 두 선수가 골을 합작한 경우는 201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뉴캐슬전에서 폴 스콜스와 라이언 긱스가 함께 득점을 만들었다. 그리곤 11년이 흘러 호날두와 카바니(34)가 득점을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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