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더 안타까웠던 구슬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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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에 앞서 준비를 더 철저히 했기에 더 안타까운 부상이다.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올 시즌을 마감한 하나원큐 구슬의 이야기다.
구슬은 올 시즌 하나원큐 전력의 핵심이다.
하나원큐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강이슬이 청주 KB스타즈로 이적하면서 생긴 공백을 채우기 위해 구슬을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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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은 지난 28일 있었던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 막판 부상을 입었다. 자신이 실패한 슛을 잡기 위해 뛰어든 구슬은 리바운드 이후 착지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에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결국 들 것에 실려 코트를 떠났다.
다음 날 실시한 정밀 검사에서 충격적인 결과가 드러났다. 구슬의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것이다. 결국 하나원큐는 구슬이 잔여 시즌을 뛰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개막 후 2경기 만에 터진 초대형 악재다.
프로 데뷔 후 첫 이적을 경험하게 된 구슬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올 시즌을 준비했다. 정체된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본인 스스로가 마음가짐부터 달리하며 부단히 노력해왔다. 구슬은 지난 7월, 하나원큐 이적 직후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원래 나는 욕심부려서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젠 욕심이라는 것이 생겼다. 그동안은 내 단점만 보여졌던 시간 같았다. 이제는 구슬이라는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 장점을 확실하게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며 자신이 잘해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모든 것이 멈췄다.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착실히 시즌을 준비했고, 초반 2경기를 통해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기에 많은 이들이 그의 부상을 더 안타까워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이는 그 어느 때보다 의욕적인 자세로 시즌을 준비했던 구슬 본인일 것이다.
이제 관건은 구슬이 고된 재활 과정을 잘 견뎌내고 건강하게 복귀할 수 있느냐다. 그나마 구슬이 아직 만 27세에 불과한 비교적 젊은 선수인데다가 평소 그가 운동능력에 의존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선수는 아니라는 점 그리고 최근 농구계에서 십자인대 부상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복귀한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은 희망을 가지게 한다.
여자프로농구만 보더라도 최근 구슬의 팀 동료 신지현을 비롯해 김아름, 유승희, 김애나(이상 신한은행) 등 십자인대 부상을 경험했던 여러 명의 선수들이 부상을 딛고 코트에 돌아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과연 구슬은 다시 건강하게 돌아와 자신의 못다 핀 재능을 꽃 피울 수 있을까? 앞으로 있을 재활 기간은 그의 남은 커리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점프볼 / 서호민 기자 syb2233in@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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