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포커스]서로 다른 의미의 6년이지만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정상의 자리에서 만났다..생애 첫 선발 맞대결의 쿠에바스-원태인의 어깨에 KS 직행 걸렸다
10개 구단 체제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타이브레이커는 말 그대로 끝장 승부다. 결정전 기록은 정규시즌 기록에 가산되지 않고 별도로 취급된다. 승부가 날때까지 연장전 횟수 제한도 없다. 무조건 승패가 갈려야 경기가 끝난다.
이번 타이블레이커는 두 팀에게 모두 큰 의미가 있다. 똑같이 6년만에 최정상에 설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kt는 10개 구단 마지막 팀으로 창단돼 2015년 1군 무대에 발을 들여 놓은 뒤 6년만이다. 지난해 2위를 하고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전에서 패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아쉬움을 훌훌 털어 버릴 수 있다.
굳이 따지자면 kt-삼성의 1위 결정전은 kt의 '복수 혈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바로 지난 22일과 23일 삼성과의 시즌 마지막 2연전에서 연거푸 패하면서 5연패를 당해 8월 13일부터 지켜오던 1위 자리를 삼성에 내주고 말았다.
이때 kt는 고영표와 윌리엄 쿠에바스가 선발로 나섰지만 지독한 타격 부진이 이어 지면서 삼성의 원태인에게 단 2점만 뽑았고 백정현에게 1점도 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제 그 때의 수모를 되갚아야 할 때이기도 한 것이다.
쿠에바스는 28일 수원 홈경기 NC와의 더블헤더 2차전 이후 3일만의 등판이다. 평소 6일 턴보다 사흘이나 빠르다. 그럼에도 kt 이강철 감독이 쿠에바스를 선택한데는 삼성전에 강한 면모를 감안했다.
쿠에바스는 올시즌 삼성과 5경기에 선발로 나서 30⅓이닝을 던지며 14실점(10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이 2.97, WHIP가 1.15로 강했다. 뿐만 아니라 쿠에바스가 KBO 리그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2019년에는 4경기 2승1패(27이닝 8자책점, 평균자책점 2.67), 2020년에는 3경기 2승(20이닝 3자책점, 평균자책점 1.35)로 잘 던졌다.
특히 쿠에바스는 3년 동안 삼성전 12게임을 치르면서 단 두차례만 5이닝을 던졌을 뿐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졌고 탈삼진도 61개로 경기당 평균 5개 이상을 잡아냈다.
다만 사흘밖에 쉬지 못하고 등판한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중요한 경기에 집중력이 뛰어난 지금까지의 모습을 감안하면 기대를 걸어 볼만 하다.
이에 맞서는 원태인은 올시즌 kt전에서 2경기에 나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5월 13일에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선발 대결을 해 7이닝 무실점(8탈삼진)으로 6연승을 했고 지난 22일에는 고영표와 맞붙어 7⅓이닝 2실점(5탈삼진) 무사사구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1위 탈환의 교두보를 만들었다. 모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로 평균자책점이 1.26으로 극강의 모습이다.
또 원태인은 22일 kt전 이후 첫 등판이라 충분한 휴식을 가졌다. 더구나 올해 14승7패 가운데 홈에서 7승2패로 강한 면모를 보인 것도 삼성으로서는 강점이다.
kt는 30일 SSG전 동점에서 터진 유한준 1점 홈런에 이어 제라드 호잉의 쐐기 3점홈런이 결정적 승인이 됐다. 마찬가지로 삼성도 NC전에서 호세 피렐라의 선제홈런, 오재일의 역전홈런, 김헌곤의 굳히기 홈런 등 홈런 3발로 승기를 잡았다. 특히 구자욱은 올해 쿠에바스로부터 홈런 2개를 날리기도 했다.
더구나 대구 라이온즈 파크는 타자 친화구장으로 홈런이 잘 터지는 구장이다. 언제 어디서 순식간에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홈런이 터지느냐에 따라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
과연 서로 다른 의미의 6년을 맞은 두 팀의 2021시즌이 어떻게 결말이 날지 사뭇 궁금하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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