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삼성 구한 최채흥, 투혼의 62구로 이끈 타이브레이커행 [MK人]

김지수 2021. 10. 3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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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좌완 최채흥이 투혼의 역투로 팀의 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발판을 놨다.

삼성은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11-5로 이겼다.

최채흥의 활약으로 고비를 넘긴 삼성은 5회초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은 최채흥이 제 몫을 해내면서 kt 위즈와 함께 공동 선두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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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좌완 최채흥이 투혼의 역투로 팀의 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발판을 놨다.

삼성은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11-5로 이겼다.

삼성은 이날 1회초 호세 피렐라의 선제 2점 홈런이 터지면서 게임을 쉽게 풀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선발투수로 나선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3⅔이닝 4실점 난조로 위기에 몰렸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최채흥이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삼성 벤치는 3-4로 뒤진 4회말 2사 2, 3루의 실점 위기에서 최채흥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최채흥은 여기서 NC의 공격 흐름을 끊어놨다. 1회말 3점 홈런을 때려냈던 NC 나성범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종료시켰다.

최채흥의 활약으로 고비를 넘긴 삼성은 5회초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오재일의 2점 홈런이 터지면서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6회초 3점, 7회초 2점을 더 보태 승기를 잡았다.

최채흥도 타선 득점지원에 호투로 화답했다. 8회까지 실점 없이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4⅓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은 최채흥이 제 몫을 해내면서 kt 위즈와 함께 공동 선두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31일 안방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단판 승부의 타이브레이커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됐다.

최채흥은 경기 후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가서 긴장도 됐지만 삼진을 잡으면서 밸런스가 잡힌 것 같다”며 “타선에서 득점 지원을 많이 해 준 덕분에 더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채흥은 전반기 10경기에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5.53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 3월 스프링캠프 기간 당한 부상 여파 탓인지 지난해 한창 좋을 때 구위가 나오지 않았고 도쿄올림픽 출전도 불발됐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채흥이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4⅓이닝을 투구한 뒤 엄지 손톱이 들린 모습.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그러나 최채흥은 쓰러지지 않았다. 후반기 16경기(10선발) 3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3.80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시즌 막판에는 불펜에서 마당쇠 역할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삼성의 정규리그 우승 다툼에 큰 힘을 보탰다.

이날 NC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왼손 엄지손가락이 들릴 정도로 온 힘을 쏟아내는 투혼을 불살랐다.

최채흥은 “지금 주어진 역할에 만족한다. 역할은 달라졌지만 중요한 상황에 나가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 있게 던지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나가게 돼 설레고 기대된다”며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창원=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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