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결승 놓친 T1 "이번 대회 경험 살려 다음에는 담원 잡을 것"
T1은 30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8강 1경기에서 담원 기아(이하 담원)에 풀 세트 접전 끝 패배하며 이번 대회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첫 세트를 내준 뒤 2세트와 3세트를 깜짝 카드를 선보이며 승리했으나 4세트부터 상대의 집중력에 찬스를 놓치며 결국 결승전 문턱에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다음은 T1 선수 및 코칭스태프들 과 진행한 인터뷰 전문이다.
오늘 경기의 패인은 무엇인가?
손석희 감독대행: 준비하면서 조금씩 부족했던 부분이 승패를 가른 것 같다.
‘케리아’ 류민석이 꺼낸 질리언 픽은 어떻게 준비한 것인가? 그리고 작년에는 8강전에서 탈락했지만 올해 4강까지 올라온 소감은?
‘케리아’ 류민석: 8강전을 치르기 전부터 무조건 4강전에서 담원을 만난다는 생각으로 질리언을 생각하고 준비했다. 작년은 8강서 담원에 조금 쉽게 졌는데 올해는 작년보다는 잘 달라붙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이커’ 이상혁이 이번 대회를 마무리한 소감은?
‘페이커’ 이상혁: 담원이 쉽지 않은 상대라고 생각했지만 팀원들이 잘 해줘서 이길 수 있는 상황까지 갔다. 중간에 내가 집중력을 잃은 것에 아쉬움이 남으며, 결과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다음에 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너’ 문현준이 첫 세계 대회를 경험하면서 가장 의미가 있는 점은 무엇이었나?
‘오너’ 문현준: 처음으로 세계 대회에 와서 얻은 것 중 무엇보다 많은 경험을 쌓은 것이 가장 의미가 있는 점이었다.
‘오너’ 문현준은 현재 세계 최고 정글러라 할 수 있는 ‘캐니언’ 김건부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4강이라는 높은 무대에서 맞대결한 소감은? 그리고 오늘 본인의 경기력에는 얼마나 만족하나?
‘오너’ 문현준: 전부터 제일 잘한다고 생각한 선수가 김건부 선수였는데, 4강전에서 저보다 많이 잘한 것 같다. 오늘 제 경기력에 대해서는 첫 세트는 너무 떨려서 제 실력이 나오지 않았지만 2세트부터 긴장이 풀리며 조금은 잘 진행됐다. 결과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있지만 만족스러운 마음이 더 크다.
‘케리아’ 류민석이 꺼낸 질리언의 활약이 인상적인데, 현 메타에서 어떤 강점을 갖고 있나?
‘케리아’ 류민석: 질리언이 선픽을 하거나 중심에 두고 조합을 짜는 챔피언은 아닌 것 같지만, 상대 픽을 보고 카운터로 준비하기는 좋은 것 같다. 특히 사거리가 짧은데 캐리력이 높은 챔피언들이 있을 때 활용하기 좋은 챔피언이다.
‘페이커’ 이상혁은 오랫동안 세계무대에서 활약해 왔는데, 꾸준함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페이커’ 이상혁: 항상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고, T1이라는 팀에서 좋은 팀원과 코치님들로부터 지원을 받았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구마유시’ 이민형은 4강에서의 본인의 경기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리고 이번 대회를 통해 어떤 부분에서 성장을 이뤘나?
‘구마유시’ 이민형: 4강에서의 경기력은 60%정도 밖에 안 나왔다고 생각해 아쉽다. 성장한 부분은 올 시즌 시작 때와 비교했을 때 경기력은 물론 많은 부분에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구마유시’ 이민형이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것은?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은?
‘구마유시’ 이민형: 이번 대회에서 좋은 팀원들과 함께 경기를 치르며 얻는 경험이 가장 큰 소득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담원을 언젠가 큰 무대에서 꺾고 싶고, 계속 스스로를 갈고 닦아 꾸준히 발전하고 싶다.
‘페이커’ 이상혁은 팀에서 맏형이 됐는데,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면?
‘페이커’ 이상혁: 팀에서 맏형이 되고 나서 팀에서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게임도 좀 더 잘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그리고 세대 차이도 조금은 느끼고 있다.
‘페이커’ 이상혁은 스승인 김정균 감독과의 대결서 다시 패배하게 됐다. 이에 대해서는 어떠한 생각이 드나?
‘페이커’ 이상혁: 올해 많이 져서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었지만 이기지 못해 아쉽다. 다음번에 만났을 때는 이기고 싶다.
최근 서구권 관계자들이 월드 챔피언십의 경기 진행 방식이 서구권에 불공평한 구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T1 코칭스태프의 의견은?
손석희 감독대행: 미국에서 생활을 해본 바로는 환경을 탓하기에는 솔로랭크를 할 때 핑이 높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보여준 결과가 주장과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유럽에서 수년 동안 G2가 잘하는 모습 보여줬는데 이렇게 결과를 보여주고 불만을 이야기했다면 말이 될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러한 상황도 아니다. 결국 다른 데서 답을 찾기 보다는 스스로에게서 원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지환 코치: 대회 포맷의 변경이 실력 증진에 크게 상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으며, 자신들의 플레이를 바꾸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페이커’ 이상혁은 김정균 감독과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 생각되는데, 결승전에서 응원할 것인가?
‘페이커’ 이상혁: 최근 몇 년은 특별히 연락하거나 가까이 지내지는 않고 있으며, 저도 김정균 감독님께서 잘되시기를 바라기에 이번 대회 우승으로 4회 우승을 달성하신다면 축하해드릴 것이다. 하지만 결승전에는 관심이 없어서 누가 이겨도 상관은 없을 것 같다.
올 시즌이 마무리됐는데, ‘페이커’ 이상혁은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생각이며 내년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페이커’ 이상혁: 최근에 운동을 하고 있는데 컨디션을 잘 관리해서 내년에도 좋은 모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케리아’ 류민석이 은 페이커를 제외하면 팀에서 가장 국제전 경험이 많은데 신인들과의 경험은? 그리고 ‘페이커’ 이상혁과 함께하며 배운 점이 있다면?
‘케리아’ 류민석: 이번 대회에서 다들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기에 플레이적인 면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 그리고 이상혁 선수는 경기 내의 모습은 물론 경기 외의 모습에서도 좋은 점이 많아 저도 배우고자 노력했다.
어린 선수들과 대회를 어떻게 준비했으며, 본인의 경험이 선수들에게 어떤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나?
손석희 감독대행: 어린 선수들이라 미흡하고 경험이 부족해서 힘들 것이라고 많이들 생각하시는데 저는 오히려 처음 하는 선수들에게 ‘패기’라는 것이 있어서 더 힘차게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어려운 점은 없었다. 선수들 모두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있어서 함께 뭉칠 수 있었고 그 결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이미지 출처=라이엇 게임즈
김형근 noarose@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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