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결산③]추신수·오재일 등 눈길 끈 이적생 활약

김희준 2021. 10. 3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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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전직 빅리거 추신수, 불혹에도 호타준족 면모 과시

FA로 이적한 오재일, 삼성 거포 갈증 풀어

시즌 중 NC 유니폼 입은 이용찬, 마무리로 활약

[인천=뉴시스]박주성 기자 = 2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5회말 노아웃 주자 3루에서 SSG 추신수가 1타점 동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1.06.02.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21시즌 프로야구에서는 이적생들의 활약이 야구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적생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전직 메이저리거 추신수(39·SSG 랜더스)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 동안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빈 추신수는 2021시즌을 앞두고 전격 KBO리그행을 택했다.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1순위로 SK 와이번스 지명을 받은 추신수는 SK 구단을 인수해 보류권을 갖고 있던 SSG와 역대 최고 연봉인 27억원에 계약했다.

추신수가 KBO리그에 입성했을 당시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가 됐고, 빅리그에서 화려한 경험을 쌓은 그가 KBO리그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에도 커다란 관심이 쏠렸다.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와 다른 KBO리그의 스트라이크 존과 처음 상대하는 한국 투수들에 적응하느라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전직 메이저리거의 가치를 보여줬다.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초 삼성 공격이 끝나자 삼성 오재일이 미소 짓고 있다. 2021.10.03. dadazon@newsis.com

한국 나이로 불혹이지만, 타점과 득점 생산력, 파워와 빠른 발을 자랑했다. 시즌 타율은 0.265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다른 타격 지표에서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뛰어난 선구안을 지랑했던 추신수는 103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올 시즌 100개 이상의 볼넷을 기록한 것은 추신수를 비롯해 4명 뿐이다.

또 만 39세 3개월 13일에 시즌 100번째 볼넷을 고른 추신수는 역대 최고령 시즌 100볼넷(종전 양준혁 만 37세 3개월 26일) 기록을 갈아치웠다.

뛰어난 선구안을 앞세운 추신수는 출루율 0.409를 기록해 이 부문 6위를 차지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3차례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던 추신수는 21개의 홈런을 치고 25개의 도루를 성공해 KBO리그 입성 첫 해에도 '호타준족'의 면모를 한껏 과시했다.

추신수는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 기록도 써냈다. 39세 2개월 22일의 나이로 이를 달성해 양준혁이 2007년 작성한 종전 최고령 기록(38세 4개월 9일)을 다시 썼다.

[인천=뉴시스]조성우 기자 = 22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7회말 공격 1사 후 최주환이 1점 홈런을 때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1.06.22. xconfind@newsis.com

무엇보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기술적, 정신적 조언을 해주면서 더그아웃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20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통해 두산 베어스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오재일(35)은 삼성의 거포 갈증을 풀어주며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까지 넘보는데 힘을 더했다.

오재일은 올 시즌 1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 25홈런 97타점으로 활약했다. 장타율 0.512, OPS(출루율+장타율) 0.878의 성적을 거두며 삼성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특히 9월 이후 44경기에서 12홈런 44타점을 몰아치며 삼성의 선두 추격에 앞장섰다. 30일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도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삼성은 최형우가 KIA 타이거즈로 떠난 이후 토종 거포 부재에 시달렸고, 2017~2019년 중심타선을 이끈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가 떠나면서 지난해 더욱 골치를 앓았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이용찬. (사진 = NC 다이노스) *재판매 및 DB 금지

거포 갈증을 풀고자 4년 최대 50억원을 안기며 오재일을 붙잡은 삼성은 '이맛현(이 맛에 현질한다)'을 제대로 느꼈다. 30대 중반에 들어선 그에게 과한 금액을 쓴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오재일은 몸값을 톡톡히 해냈다.

역시 지난 겨울 SSG와 계약하며 두산을 떠난 최주환(33)은 타율 0.256 18홈런 67타점 OPS 0.782의 성적을 거뒀다.

확고한 유격수, 2루수가 없었던 SSG는 내야와 장타력 보강을 위해 4년 42억원을 투자해 최주환을 잡았다. SSG가 외부 FA를 영입한 것은 2011년 말 임경완, 조인성 이후 9년 만의 일이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던 최주환은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지만, 2루수 자리를 꾸준히 지키면서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 SSG가 기대했던 효과를 어느정도 충족했다는 평가다. 4월까지는 19경기에서 타율 0.365 4홈런 15타점으로 활약해 SSG를 흐뭇하게 만들었다.

시즌 중에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은 이용찬(32)은 마무리 투수로 자리잡으며 제 몫을 해냈다. 8월 중순부터 NC 뒷문을 지킨 이용찬은 39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1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19의 성적을 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경기, 두산 6회초 공격 2사 주자 만루서 양석환이 2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2021.10.01. xconfind@newsis.com

지난해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일찍 시즌을 접은 이용찬은 시즌 뒤 FA가 됐지만, 몸 상태에 물음표가 붙어 새 팀을 찾지 못했다.

5월 20일에야 NC와 3+1년, 최대 27억원에 계약하고 둥지를 찾은 이용찬은 셋업맨으로 나서다가 8월 중순부터 마무리 투수 자리를 꿰차 팀이 시즌 막판까지 5강 경쟁을 하는데 힘을 보탰다.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양석환(30)도 눈에 띄는 이적생이었다.

두산은 정규시즌 개막 직전 함덕주, 채지선을 LG에 내주고 양석환과 투수 남호를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오재일이 떠난 뒤 대체 1루수를 찾지 못하던 두산은 트레이드를 통해 양석환을 영입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양석환은 두산 주전 1루수로 활약하면서 올 시즌 타율 0.273 28홈런 96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내고, 0.290의 준수한 득점권 타율을 기록하면서 두산 타선의 새로운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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