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결산①]호텔 술판과 초유의 중단으로 얼룩진 2021시즌

권혁진 2021. 10. 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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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프로야구는 역대급 정규리그 순위 싸움과 함께 방역 수칙 위반 술판 및 초유의 중단 사태에 얼룩진 해로 기억될 것이다.

2020 도쿄올림픽을 지렛대 삼아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기대는 일부 선수들의 일탈 행위와 올림픽 메달 획득 실패에 완전히 무너졌다.

코로나19로 대중의 관심사에서 자연스레 멀어진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잊을만 하면 터져 나온 각종 사건사고들은 이를 부추기는 재료 역할을 한 1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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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021년 프로야구는 역대급 정규리그 순위 싸움과 함께 방역 수칙 위반 술판 및 초유의 중단 사태에 얼룩진 해로 기억될 것이다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3년 만의 2연패를 노린 김경문호는 도쿄올림픽에서 6개팀 중 4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6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방역수칙을 위반한 NC 다이노스 선수들의 징계를 논의했다.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 등 NC 선수 4명은 지난 5일 서울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 2명과 한 방에서 술과 음식을 마시는 등 방역수칙을 위반했다. 사진은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 모습. 2021.07.16.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2021년 프로야구는 역대급 정규리그 순위 싸움과 함께 방역 수칙 위반 술판 및 초유의 중단 사태에 얼룩진 해로 기억될 것이다.

2020 도쿄올림픽을 지렛대 삼아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기대는 일부 선수들의 일탈 행위와 올림픽 메달 획득 실패에 완전히 무너졌다.

코로나19라는 불안 요소를 안고 위태롭게 전개되던 프로야구에 적신호가 켜진 것은 지난 7월이다.

NC 다이노스 박석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겨가며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들과 술판을 벌인 것이 드러났다. 이중 백신을 맞은 박민우를 뺀 3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 사건으로 NC 황순현 대표이사, 김종문 단장, 배석현 본부장이 모두 물러났다.

비단 NC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 안우진은 새벽에 수원 원정 숙소를 이탈해 서울로 향해 호텔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셨다. 한화 이글스 주현상, 윤대경도 짧은 시간이나마 당시 자리에 머물렀다.

이들은 모두 KBO와 구단 자체 징계를 받고 그라운드를 잠시 떠나야했다. NC 4인방은 아직 징계가 끝나지 않아 돌아오지 못한 상태다.

NC 선수들의 확진은 리그 중단으로 이어졌다. KBO는 전반기 일정을 예정보다 1주일 앞서 끝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초유의 일이었다.

이 과정에서 몇몇 구단들이 자신들의 유불리에 따라 중단을 부추겼다는 주장까지 불거지면서 팬들의 분노를 더욱 들끓었다. 이 의혹은 여전히 명쾌하게 해소되지 않았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9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NC 다이노스의 경기, 5회초 1사에서 NC 1번타자 박민우가 안타를 치고 있다. 2021.04.09. hgryu77@newsis.com

도쿄올림픽 참사는 비난 여론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3년 만의 2연패를 위해 도쿄로 향한 김경문호는 6개팀 중 4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팬들의 실망이 극에 달할 때쯤 음주운전이라는 또 하나의 대형 악재가 날아들었다. 경찰에 따르면 키움 송우현은 8월8일 밤 술을 먹은 채 운전대를 잡았다가 가로수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다.

키움은 즉각 송우현을 방출했다. 긴 무명 시절을 거쳐 올해 마침내 빛을 보기 시작한 송우현은 장밋빛 미래를 스스로 걷어찼다.

비슷한 시기에는 모범 외국인 선수로 통하던 KIA 타이거즈 애런 브룩스가 미국에서 주문한 전자담배의 세관 검사 과정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돼 팀을 떠나는 사건도 있었다.

시즌 내내 프로야구는 인기가 예년만 못하다는 소리를 꼬리표처럼 달고 다녔다. 코로나19로 대중의 관심사에서 자연스레 멀어진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잊을만 하면 터져 나온 각종 사건사고들은 이를 부추기는 재료 역할을 한 1년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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