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3연승 이끈 PAOK 이다영 "팀 우승이 목표. 국내 팬들에게 너무 죄송"
출국때 운동화와 운동복만 갖고 올 정도로 배구에만 전념
지금도 아껴주시는 팬들 너무 고마워...팬들 편지 너무 큰 힘
[마이데일리 = 그리스 유주 정 통신원]우리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고.운동 선수는 역시 운동을 해야하고, 운동 선수가 있어야 할 자리는 코트나 그라운드여야 한다.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 만난 그리스 여자 A1리그 PAOK소속 이다영은 국내 V리그에서 뛸 때처럼 밝은 모습을 되찾았다.
31일까지 이다영이 주전 세터로 뛴 3경기 모두 팀은 승리했다. 그리스 리그가 V리그에 비해 급이 한단계 정도 떨어진다고 하지만 그래도 세터 한명 추가 했을 뿐인데 팀은 3연승을 달렸다.
이다영은 그리스 도착이후 처음으로 한국 기자와 만났다. 현지에서 가진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그리스에 올 때 배구화 4컬레, 러닝화 두컬레, 그리고 운동복만 가져왔다”고 했다.
그만큼 9개월의 공백을 운동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이다영은 “그리스 리그 밖에 없었다”고 할 만큼 다시 코트에 서는 것이 가장 절실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이다영은 꾸미기를 좋아했다. 그렇지만 그녀는 “사복을 하나도 안 가져왔다. 나중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쇼핑을 좀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오직 운동에만, 배구에만 집중하려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그만큼 그녀에게는 배구가 절실했다. 아마도 배구 선수를 시작한 이후 가장 절실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과거에 있었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수많은 비난을 받고 있고, 국내에서 뛸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어쩔수 없이 낯선 그리스 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역시 배구 선수는 코트에 있어야 한다는 사실만은 확실해 보였다.
이다영은 “어렵게 다시 코트를 밟게 된 만큼 일단은 경기와 훈련에만 집중하고 싶다. 지금 목표는 그리스 리그 우승과 CEV챔피언십 리그 본선 진출이다. 목표를 먼저 이뤄야 다른 생각들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숱한 논란을 불러 일으킨 당사자인 이다영이지만 이제 25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 선수에게 운동할 기회를 영구 박탈하는 것이 과연 맞는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이 없다. 너무 많이 예뻐해 주시고 아껴 주셨는데 실망을 많이 안겨 드렸다. 너무 죄송하다. 아직까지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겐 너무 너무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편지 주시면 다 읽는다. 힘이 정말 많이 된다. 우리 팀도 사랑해 줘서 너무 고맙다.”
이다영을 생전 처음 봤다. 그것도 낯선 그리스에서...그녀가 비록‘학폭'으로 지금도 많은 비난을 받고 있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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