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삼성의 시간" 오재일, kt와 1위 결정전 자신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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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좌타 거포 오재일이 4년 50억 원 몸값을 제대로 해냈다.
정규 리그 마지막 날 천금의 역전 결승 홈런을 때려내며 삼성의 1위 수성을 이끌었다.
오재일은 30일 경남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와 원정에서 5회 역전 2점 홈런을 날렸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31일 오후 2시 kt와 정규 리그 1위 결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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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좌타 거포 오재일이 4년 50억 원 몸값을 제대로 해냈다. 정규 리그 마지막 날 천금의 역전 결승 홈런을 때려내며 삼성의 1위 수성을 이끌었다.
오재일은 30일 경남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와 원정에서 5회 역전 2점 홈런을 날렸다. 이 한 방으로 완전히 분위기를 탄 삼성은 11 대 5 낙승을 거뒀다.
정규 리그 최종전 가장 중요한 순간 터진 홈런이었다. 전날까지 삼성은 kt와 75승 59패 9무로 공동 1위를 달렸다. 이날 삼성이 졌다면 2위로 떨어질 수 있었다. kt도 SSG를 8 대 3으로 눌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삼성은 4회까지 3 대 4로 지고 있었다. 1회초 호세 피렐라가 선제 2점 홈런을 날렸지만 1회말 곧바로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나성범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는 등 4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하면서 좀처럼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하지만 오재일이 단숨에 기세를 올렸다. 오재일은 1점 차로 뒤진 5회초 2사 1루에서 NC 선발 웨스 파슨스를 통렬한 역전 투런포로 두들겼다.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7구째 시속 148km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5m 대형 아치로 시즌 25호 홈런을 장식했다.
여기서 흐름을 탄 삼성은 6회초 구자욱의 싹쓸이 2타점 3루타, 김헌곤의 1점 홈런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끝까지 삼성의 1위 싸움을 이끈 오재일의 활약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재일은 취재진의 칭찬에 "그 전에 잘 치지 못했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어 "파슨스의 구위가 워낙 좋아서 변화구와 직구 둘 다 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직구는 무조건 좋은 스윙 해보자고 마음 먹었는데 마침 좋은 타이밍이 걸렸다"고 홈런 순간을 돌아봤다.
홈런 세리머니의 의미도 설명했다. 오재일은 투런포를 더그아웃을 향해 오른 손가락으로 왼 손목을 두드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오재일은 "어제 생일이었는데 숙소에서 후배들이 케이크를 들고 왔다"면서 "오늘 경기 잘 하자면서 홈런 세리머니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렇게 하면 멋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부터 우리 시간이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오재일은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뛰면서 한국시리즈(KS)만 36경기를 치르는 등 큰 경기 경험이 많다. 오재일은 "순위가 결정되지 않아 아직 후배들에게 아직 얘기하지 않았지만 '내가 주인공이 된다'는 생각으로 과감히 하면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조언을 해줄 것"이라고 귀띔했다. 홈런 세리머니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31일 오후 2시 kt와 정규 리그 1위 결정전을 치른다. 이에 대해 오재일은 "사실 1위에 오른 뒤 3경기에서 1무 2패로 안 좋았는데 선수들에게 부담감이 있었다"면서 "오늘 경기가 나도, 동료들도 무조건 이겨야 하는 분위기라 압박감이 있었다"고 전제했다. 이어 "오늘이 중압감이 컸던 만큼 내일은 더 편하게 경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신감의 또 다른 이유는 홈 경기다. 삼성은 kt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9승 6패 1무로 앞서 1위 결정전을 안방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치른다. 오재일은 "홈 팬들 앞에서 하는 게 당연히 기분이 좋고 힘이 된다"면서 "또 (kt 홈인) 수원이었다면 이동 거리도 있고 힘들었을 텐데 홈이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뒤 삼성은 4년 50억 원에 FA(자유계약선수) 오재일을 잡았다. 올해 120경기 타율 2할8푼5리 25홈런 97타점으로 제몫을 해냈다. 31일 1위 결정전과 포스트시즌에서 오재일이 정규 리그의 활약을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창원=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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