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괴짜' 감독 "라인업 팬에 맡긴다" 벌써 찬.반 양론

정철우 2021. 10. 3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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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야구 보다는 야구 외적인 퍼포먼스로 더 많은 사랑을 받았던 '외계인' 신조 쓰요시(49) 닛폰햄 신임 감독.

한 닛폰햄 OB는 "구단 규모가 적은 닛폰햄은 자금력을 앞세워 선수 보강을 하긴 어렵다. 어느 정도는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최근 2년간 코로나 19 사태로 재정에 큰 타격을 입었다. 누군가 앞장서서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신조 감독이 이 팀에 딱 맞는 이유다. 스타 선수가 성장하기 전까지 신조 감독이 그 몫을 해내야 한다. 선발 라인업을 팬들에게 개방하겠다는 것도 그 다운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팬들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일이 무엇인지 신조 감독이 제대로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선발 오더를 보며 욕 한 번 안 해본 팬이 없을 것이다. 그 스트레스를 풀 기회를 주겠다는 의미다. 신조 감독이 팬심을 제대로 꿰뚫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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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야구 보다는 야구 외적인 퍼포먼스로 더 많은 사랑을 받았던 '외계인' 신조 쓰요시(49) 닛폰햄 신임 감독.

닛폰햄이 신조를 감독으로 영입한 이유는 단 하나다. 침체에 빠져 있는 팀에 활력을 불어 넣음과 동시에 팀의 간판 스타로서 마케팅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것이다.

마케팅에만 한정한다면 일단 닛폰햄을 성공을 거두고 있다. 신조 감독이 감독 선임 발표 이후 계속해서 화제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신조 감독이 현역 시절 동료들과 캐릭터 마스크를 쓰고 앉아 있는 모습. 사진=닛폰햄 SNS
신조 감독의 열기는 SNS에서 불기 시작했다.

구단으로부터 차기 감독 결정 발표가 나기 전인 29일 정오에는 약 6만 7000명이었던 트위터 팔로워가, 30일 오후 8시 현재에 약 13만 7000명으로 거의 배가 증가 했다.

닛폰햄 구단은 29일 신조를 새 사령탑으로 영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후 신조 신임 감독은 개인 SNS에 계속 글을 올리고 있다. 반응도 뜨거워 30일 오전 11시 시점에 벌써 21만2000건의 좋아요를 받았다.

신조 감독은 신이 난 듯 트위터에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가끔씩 팬들에게 선발 라인업을 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감독의 고유 권한을 내놓겠다고 밝힌 파격적인 선택이다.

이를 두고 일본 프로야구 내에선 찬.반 양론이 일고 있다. 신조 감독이 선을 넘었다는 측이 있는 반면 팬들과 소통을 위해선 필요한 작업이라는 응원까지 둘로 갈리고 있다.

반대하는 쪽은 라인업 선정은 감독의 경기 전 구성의 출발점이라는 입장이다.

한 감독 출신 OB는 "프로야구 감독이 라인업을 짠다는 건 자신의 업무가 시작 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야구를 감독의 스포츠라 말할 수 있는 것도 라인업을 짜는 작업에서 시작한다. 상대의 선발과 불펜 상황. 대타 여부까지 모두 고려해 라인업을 짜야 한다. 그야말로 고통스러운 순간이다. 이 작업을 다른 사람도 아닌 팬에게 맡긴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직무 유기를 하겠다는 뜻 밖에 안된다. 머리 아픈 일을 팬들에게 맡겨 놓고 "당신들이 선택했으니 욕하지 말아 달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라인업 작성은 감독으로서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첫 번째 단계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찬성 여론도 적지 않다. 닛폰햄이 다르빗슈, 오타니, 사이토 등을 떠나 보내며 심각한 인기 저하로 고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 닛폰햄 OB는 "구단 규모가 적은 닛폰햄은 자금력을 앞세워 선수 보강을 하긴 어렵다. 어느 정도는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최근 2년간 코로나 19 사태로 재정에 큰 타격을 입었다. 누군가 앞장서서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신조 감독이 이 팀에 딱 맞는 이유다. 스타 선수가 성장하기 전까지 신조 감독이 그 몫을 해내야 한다. 선발 라인업을 팬들에게 개방하겠다는 것도 그 다운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팬들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일이 무엇인지 신조 감독이 제대로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선발 오더를 보며 욕 한 번 안 해본 팬이 없을 것이다. 그 스트레스를 풀 기회를 주겠다는 의미다. 신조 감독이 팬심을 제대로 꿰뚫었다"고 평가했다.

이제 감독 취임 사흘만에 벌써 부터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신조 감독이다. 과연 신조 감독이 흥행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

"늘 괴짜 같은 아이디어를 냈지만 야구에 있어서만큼은 진지했고 누구보다 공부하는 선수였다"는 동료들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불가능해 보이는 그 목표가 어느 정도는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된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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