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출중단' 농협은행 집단대출, 신한은행에서 내준다

박기호 기자,서상혁 기자 2021. 10. 31.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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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이 협약을 맺은 아파트 사업장의 집단대출(잔금대출)을 신한은행에서 내주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이 (협약을 맺은) 사업장의 집단대출을 신한은행이 다 수용할 수는 있는데, 일단 농협은행 잔금대출 일부를 신한은행이 하게 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농협은행으로선 다른 은행으로 수요를 분산시켜야 하는데 KB국민과 하나은행, 우리은행은 자신들과 협약을 맺은 사업장에 집단대출을 제공하고 나면 대출 여력이 빠듯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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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 집단대출 은행권 협업으로 차질없이 공급' 금융당국 방침 적용
신한은행, 가계대출 증가율 가장 낮아 "여유있어"..농협은행 요청 수용
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뉴스1 DB © News1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서상혁 기자 = NH농협은행이 협약을 맺은 아파트 사업장의 집단대출(잔금대출)을 신한은행에서 내주기로 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 규제로 농협은행의 대출 여력이 바닥나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신한은행이 지원에 나선 것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8월부터 주택담보대출, 잔금대출 등 부동산 관련 신규 대출을 모두 중단한 상태다.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7%대를 기록해 금융당국 권고치인 6%대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실수요인 입주자 집단대출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110개 사업장 중 대출 공급에 문제가 있는 사업장에 대해 은행 간 협업 체계를 갖춰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들 사업장에선 약 3조원의 대출 공급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신한은행에 집단대출 수요 분담을 요청했고 신한은행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양 은행간 영업점별 조율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농협은행 협약 사업장의 중도금 대출 내용을 신한은행에 넘기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이 (협약을 맺은) 사업장의 집단대출을 신한은행이 다 수용할 수는 있는데, 일단 농협은행 잔금대출 일부를 신한은행이 하게 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은행권 다른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아직 여유가 있으니 안받을 이유는 없다"고 했다. 지난 28일 기준 신한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은 4.06%로 5대 은행 중 가장 낮다.

농협은행은 주담대 신규 대출 중단에도 가계대출 증가율을 낮추는데 애를 먹고 있다. 최근에는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2000만원으로 대폭 줄였고 마이너스통장 한도도 5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축소했다. 또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가계대출금의 일부·전액 상환 중도상환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은 7.10%다.

집단대출은 선분양의 특수성을 반영한 대출상품이다. 아파트 등기가 나오기도 전에 시공사(시행사) 연대보증이나 후취담보 등을 통해 대출이 이뤄지기에 은행과의 협약이 필요하고 해당 은행을 통해서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농협은행으로선 다른 은행으로 수요를 분산시켜야 하는데 KB국민과 하나은행, 우리은행은 자신들과 협약을 맺은 사업장에 집단대출을 제공하고 나면 대출 여력이 빠듯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은 5.43%, 하나은행은 5.34%, 우리은행은 4.46%다.

한편 금융위, 금감원, 은행연합회 등이 참여한 ‘입주사업장 점검 TF(전담조직)’도 활동을 개시했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집단대출 관련 실수요자 보호 원칙을 이행하기 위한 후속 조치로 꾸려진 이 TF에선 올해 4분기 입주 단지 110여개에 대한 잔금대출 취급 정보를 주 단위로 모니터링한다. TF에선 잔금대출 취급 애로가 발생할 경우 은행권 협업을 통해 해당 단지에 대해 자금 공급이 최대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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