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X구리면 배워".. 원색적 비난에 이 번역가가 화내지 못한 이유

번역가 황석희(42)씨가 자신이 받은 비속어가 포함된 한 메시지를 공개했다.
29일 황씨는 인스타그램에 “황석희 번역 진짜 못한다”라고 밝힌 한 메시지를 캡처해 올렸다. 이 메시지를 작성한 A씨는 “한 영화를 보고 나서 번역에 ‘황석희’라는 이름이 뜨길래 정말 못한다 싶었다”라며 “큰 영화만 번역하면서 겉멋 부리지 말고 작은 예술 영화 번역하는 실력 있는 찐(진짜) 번역가들에게 배워라”라고 했다.
A씨가 예시로 든 영화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폭스캐처’, ‘더 스파이’였다. 그는 황씨에게 “개봉한 지 조금 된 영화고 예술 영화라 알 턱이 없지만 번역이 매우 좋다”라며 “실력이 별로면 제발 보고 배웠으면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 메시지 곳곳에는 비속어가 쓰이기도 했다.
황씨는 화가 나기보다 오히려 황당했다. A씨가 번역이 나쁘다고 한 영화를 포함해 그가 언급한 4편의 영화는 모두 황씨가 번역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황씨는 “네 작품 모두 번역가가 동일하다”라며 해시태그로 “욕이야, 칭찬이야. 화를 내 말아. 컨셉이야 뭐야”라고 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이 정도면 어둠의 팬클럽 회장이다”, “바이럴 마케팅 같다”, “요즘은 팬을 인증하는 방법이 다양하다”, “저 사람(A씨)이 진심이라면 의도가 궁금하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일부 네티즌은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예술 영화를 정확히 언급한 것을 보면, 우연이 아니라 과거 번역과 최근 번역 퀄리티(완성도) 차이를 비꼬는 것 같다”라는 의견을 남겼다.
한편 황석희씨는 영화 ‘데드풀’ 속 서구권 말장난을 좋은 번역으로 잘 전달하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번역가다. 존윅 시리즈, 스파이더맨 시리즈, 킬러의 보디가드 시리즈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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