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정상회담.."저소득 국가 백신지원에 협력"

주요20개국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 30일 오후 유럽연합(EU)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코로나19 대응 협력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EU가 코로나 극복 과정에서 긴밀하게 협력해 온 점을 평가하면서 유럽 등 해외에서 코로나 백신이 충분히 도입된 것이 지난주 한국이 전국민 70% 백신 접종 완료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양 정상은 또한 '모두가 안전하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안전할 수 없다'는 데 생각을 같이했으며 저소득국에 대한 백신 지원과 글로벌 백신 공급망 강화에도 함께 기여하기로 했습니다.

한반도 안보 정세에 대한 얘기도 오갔습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평화 구축을 위해 EU 측의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했습니다.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도 양 정상은 전지구적 녹색전환 촉진을 위해 양자·다자 차원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EU 국가들과의 사증면제 협정 재개가 인적교류의 확대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해 4월 코로나19로 인해 91개 국가·지역에 대해 무사증 입국 및 사증면제협정 적용을 잠정 중지했지만, 유럽 28개국에 대해서는 올해 9월부터 이 협정을 다시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양 정상의 회담은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이후 약 4개월 만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철호 기자 (manjeok@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