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페토 아바타 연기력은?..메타버스 드라마가 뜬다
메타버스 이용자들이 자신들의 생활 담은 생활밀착형 콘텐츠 제작
"방송·영화사들도 메타버스내에 세트자 구축하는 등 확산될 것"
[스냅타임 박수빈 기자] 가상현실의 3D 아바타를 이용한 드라마 제작이 Z세대 사이에서 유행이다. 본인의 모습을 투영한 3D캐릭터를 이용해 드라마를 제작하고 소비한다. 온라인 크리에이터들은 웹툰·웹소설·웹드라마를 지나 이제는 메타버스 드라마 전성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이 중 10대 사이에서 가장 유행하는 영상은 제페토 드라마다. 가상현실(AR) 플랫폼인 ‘제페토(ZEPETO)’ 내 캐릭터를 이용해 스톱모션 영상으로 창작한 드라마다. 실제로 유튜브에 제페토 드라마를 검색하면 수많은 드라마를 찾아볼 수 있다.
예쁜 캐릭터를 만들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소통을 하는 게 재미있어 제페토를 애용한다는 10대 제페토 드라마 유튜버 ‘이호’는 구독자 1.23만명이지만 누적 조회수는 275만건이 넘는다.
2019년 말부터 꾸준히 영상을 만들어온 그. 가장 인기가 많은 영상은 무려 조회수 53만회, 영상마다 조회수가 1만여견이나 된다.
그는 제페토 드라마에 출연한 경험을 시작으로 직접 드라마를 제작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제페토 드라마믄 맵 내에서 영상에 맞는 캐릭터가 있으면 배우로 출연 섭외를 하는 등 실제 영화나 드라마 제작과 유사한 형태로 진행된다.
배우를 섭외한 뒤에는 드라마속 컨셉에 맞춰 의상, 헤어, 메이크업,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아이템으로 캐릭터를 꾸민다.
캐릭터에 각 상황에 맞는 표정과 포즈를 지정한 뒤 화면을 촬영한 뒤 이어붙이면 하나의 영상이 만들어진다.
이호는 "언제가는 현실에서 실제로 영상을 제작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 제페토 드라마 제작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제페토 앱 이용자와 드라마 구독자가 대부분 10대이다 보니 학교에서 벌어질 법한 일을 담은 드라마가 특히 인기다.
인터넷 로맨스 소설과 줄거리와 전개가 비슷한 경우가 많다. ‘남사친이 남친이 되는 순간’, ‘일진을 좋아해 버렸다’와 같이 학생 로맨스 드라마의 조회수가 가장 높다.
심즈를 사용해 만든 'k-현실고증' 채널은 첫 영상이 올라온 지 3개월만에 구독자 13.3만명을 모았다. 기본적으로 10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한다.
특히 이 채널은 ‘일진의 학교생활’, ‘중고딩 여자일진 패션유행’, ‘k-일진들의 노래방’ 등 학생 ‘일진’들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내 실제로 '현직 일진'이 제작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들을 정도다.
심즈 드라마도 제페토 드라마와 같이 학생이 주요 출연진이자 시청자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다만 캐릭터가 직접 움직이는데다 얼굴부터 체형, 의상, 배경까지 직접 제작이 가능한 덕에 현실을 메타버스상에 그대로 고증해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제페토와 심즈 외에도 '플로타곤'이나 '모여봐요 동물의 숲'과 같은 플랫폼을 이용한 캐릭터 드라마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플로타곤을 이용해 만든 '버러돌망' 채널은 아이돌과 팬 활동에 대한 얘기를 현실적으로 담아 눈길을 모았다.
현재 플로타곤 드라마는 MBTI에 관한 이야기가 대다수다. ‘모동숲 드라마’도 동숲학교, 명문예술고 등 학생 관련 주제 외에도 ‘해리포터’·‘호텔 델루나’ 등 기존 콘텐츠를 각색한 영상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왜 웹드라마를 보는 것을 넘어서 직접 메타버스 드라마를 제작에 나섰을까.
메타버스 전문가인 김상균 강원대 교수는 "10분 이내의 메타버스 드라마가 숏폼에 대한 갈망을 해소해준다"고 설명했다. 10대들은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있어 글보다는 영상으로 소통하는 게 익숙하고, 그 과정에서 캐릭터를 이용해 만드는 창작에 재미를 느낀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정형화한 방송 속에서 참석자와 콘텐츠가 다양한 메타버스 기반 영상은 개개인의 취향에 맞춰 제작이 가능하고 이용자 또한 골라 볼 수 있어 인기"라며 "생활 밀착형 콘텐츠여서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메타버스 드라마는 놀이를 넘어 앞으로는 방송사나 영화사들도 세트장을 메타버스에 구축하는 등 앞으로 메타버스가 드라마나 영화를 제작하는 데 있어 주요한 배경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빈 (xpsb04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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