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개막, 각국 정상들 2년 만에 대면 회의

박종원 2021. 10. 30.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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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2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세계 인구의 약 60%, 국제 국내총생산(GDP)의 80%, 국제 무역량의 75%를 차지하는 G20 국가의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문제 외에도 기후 변화 대처와 팬데믹 이후 경제 재건, 글로벌 최저법인세 도입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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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의 라 누볼라 컨벤션 센터에서 30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2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G20 의장국을 맡은 이탈리아의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개막 연설에서 세계 최빈국들에 코로나19 백신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부유한 나라 국민의 70%가 백신 접종을 마친 것과 달리 최빈국 국민은 겨우 3%만이 접종을 완료했다. 이는 도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드라기는 "우리가 직면한 모든 문제에 대한 최선의 해답이 다자주의라는 것은 분명하다"며 다자협력에 대한 새로운 약속을 촉구했다.

세계 인구의 약 60%, 국제 국내총생산(GDP)의 80%, 국제 무역량의 75%를 차지하는 G20 국가의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문제 외에도 기후 변화 대처와 팬데믹 이후 경제 재건, 글로벌 최저법인세 도입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우선 정상들은 올해 말까지 전 세계 인구의 40%, 내년 중반까지는 70%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공동성명서에 담기 위해 의견조율에 나선다.

가장 큰 화두로 꼽히는 기후 변화 대처의 경우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섭씨 1.5도 이내로 억제하도록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선진국들은 이를 위해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퇴출하도록 제안할 예정이나 주요 탄소 배출국인 중국과 러시아, 인도의 미온적인 태도 때문에 이견이 예상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맞춘다는 목표를 다른 나라보다 10년 늦은 2060년으로 제시했고 인도는 이마저 거부한 상황이다.

동시에 신흥시장 국가들은 친환경 체제 전환을 위해 막대한 재원을 대기 어렵다며 선진국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9일 "대규모 오염 배출국들의 미온적 약속으로 제 26차 유엔 기후협약당사국총회(COP26)가 실패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G20 정상들에게 "G20과 신흥시장의 위험한 수준의 불신을 극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이번 회의에서는 팬데믹 이후 경제 재건과 관련해 에너지 가격 안정화와 공급망 불안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아울러 G20 정상들은 이달 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G20의 포괄적 이행체계(IF) 주도로 136개국이 서명한 최저 법인세율 합의안을 이번 회의에서 추인하기로 했다.

G20 정상들은 대부분은 31일 회의 종료와 함께 COP26 참석을 위해 영국 글래스고로 향할 예정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등은 G20 회의에 직접 오지 않고 화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시진핑은 30일 G20 행사에서 영상 연설을 통해 "중국은 대외개방의 기본 국책을 이어가고, 초대형 시장의 우세와 내수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로마에서는 G20 개막과 동시에 환경운동단체 '기후 캠프' 소속 회원 약 50명이 회의가 열리는 에우르 지역의 '라 누볼라 컨벤션센터' 주 진입로를 차단하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G20과 COP26의 환경 논의가 탁상공론이라고 주장했고 큰 충돌없이 도로에서 물러났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G20 행사와 관련해 언론 종사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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