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국가장 영결식..시민들 평가 엇갈려

황보혜경 2021. 10. 3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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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서울 올림픽 공원에서 거행됐습니다.

영결식장 옆에선 국가장 반대 시위가 열렸는데, 고인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도 뚜렷하게 나뉘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씨의 영정을 태운 차량이 빈소를 출발합니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고인이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연희동 자택.

노제를 지내며 고인의 넋을 기린 뒤 운구 행렬은 영결식이 열리는 서울 올림픽공원으로 다시 향했습니다.

대통령 재임 기간 열린 88서울올림픽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고인의 뜻과 코로나19 방역 상황 등을 고려해 영결식 참석 인원은 50여 명으로 제한했습니다.

영결식장이 야외에 있어서, 경찰 통제선 밖에서 영결식을 지켜보며 고인을 추모하는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반대 여론에도 국가장을 결정한 정부는 영결식에서 화해와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김부겸 / 국무총리 : 오늘의 영결식은 고인을 애도하는 자리이자, 새로운 역사, 진실의 역사, 화해와 통합의 역사로 가는 성찰의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영결식장 부근에선 국가장 반대 시위도 열렸습니다.

[안창준 / 청년온라인공동행동 활동가 : 노태우 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은, 그것도 국가장이라는 이름으로 애도하는 것은 먼저 떠난 열사들과 아직 남아있는 피해자들에 대한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들 평가도 엇갈렸습니다.

북방외교와 올림픽 성공적 개최 등 고인의 성과를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손정길 / 서울 방이동 : 그래도 보통사람들의 시대를 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또 그 당시에 북방 외교라든가….]

[문진희 / 서울 가락동 :" 88올림픽을 보고 자란 세대인데, 제가 기억하는 80년대 학생 시절부터 그 이후가 굉장히 풍요로웠고….]

일부 시민들은 5.18민주화운동 강제 진압 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석윤 / 서울 풍납동 : 5.18 희생자들을 대상으로 고인이 생전에 사과나 반성을 한 적이 없었는데….]

[신애순 / 서울 가락동 : 내가 전북 고창사람인데, (5.18 당시) 우리 어머니가 "이제 고창으로 넘어온단다. 큰일 났다. 다 죽겠다."고 그런 소릴 했어요.]

논란 속에 막을 내린 닷새간의 국가장.

고인의 유해는 경기 파주시 검단사에 임시로 안치된 뒤 파주 통일동산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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