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에 이어 쿠웨이트, 예멘 내전 비판 레바논 대사 추방

이승민 2021. 10. 3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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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국 쿠웨이트가 레바논 각료의 예멘 내전 비판 발언에 반발해 자국 주재 레바논 대사를 추방했다.

30일(현지시간) 국영 KUNA 통신에 따르면 쿠웨이트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레바논 대사에게 48시간 이내에 쿠웨이트를 떠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예멘 내전에서 아랍 연합군을 이끄는 사우디는 전날 자국 주재 레바논 대사를 추방하고 레바논산 물품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앞서 GCC 회원국인 UAE와 바레인도 자국 주재 레바논 대사를 추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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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스럽고 용납할 수 없어"..GCC 회원국 잇따라 강력 반발
쿠웨이트(왼쪽)와 레바논 국기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걸프국 쿠웨이트가 레바논 각료의 예멘 내전 비판 발언에 반발해 자국 주재 레바논 대사를 추방했다.

30일(현지시간) 국영 KUNA 통신에 따르면 쿠웨이트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레바논 대사에게 48시간 이내에 쿠웨이트를 떠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레바논 주재 자국 외교관도 전원 소환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 25일 방영된 조지 코르다히 레바논 정보장관 인터뷰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코르다히 장관은 이 인터뷰에서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는 외부 침략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연합군으로 인해 예멘 사람들의 터전과 마을이 파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웨이트 외무부는 코르다히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수치스럽고 용납할 수 없다"며 날을 세웠다.

쿠웨이트는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함께 걸프협력회의(GCC·아라비아 반도 6개국으로 구성) 회원국이다.

예멘 내전에서 아랍 연합군을 이끄는 사우디는 전날 자국 주재 레바논 대사를 추방하고 레바논산 물품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코르다히 장관은 사우디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문제의 인터뷰가 장관 취임 약 한 달 전인 지난 8월 초 촬영됐으며, 당시 내각 구성원이 아닌 개인으로 의견을 낸 것이라며 해명했지만, 걸프 국가들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형국이다.

앞서 GCC 회원국인 UAE와 바레인도 자국 주재 레바논 대사를 추방했다.

이슬람 수니파 맹주 사우디가 이끄는 아랍 연합군은 2015년부터 예멘 내전에 개입해 시아파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 후티와 격전을 벌이고 있다.

2014년 촉발된 이후 이란과 사우디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진 예멘 내전으로 현재까지 13만 명 이상이 숨지고 400만 명이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logo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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