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화장실에 카메라 설치한 교장 구속

유주희 기자 2021. 10. 30. 21: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학교 여교사 화장실에 소형 카메라를 몰래 설치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30일 교장 A(57)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 교장은 최근 자신이 근무하는 안양시 소재 초등학교 여교사 화장실 용변기 근처에 2∼4㎝ 크기의 소형 카메라 한 대를 몰래 설치해 여교사들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교사들 '신고' 주장하자 "학생이 설치했으면 어쩌냐" 만류도
화장실에서 발견된 카메라. /사진=경기교사노조
[서울경제]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학교 여교사 화장실에 소형 카메라를 몰래 설치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30일 교장 A(57)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날 법원은 A 교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 교장은 최근 자신이 근무하는 안양시 소재 초등학교 여교사 화장실 용변기 근처에 2∼4㎝ 크기의 소형 카메라 한 대를 몰래 설치해 여교사들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교사 화장실을 이용하려던 한 교직원이 용변기 근처에 소형 카메라가 설치돼 있는 것을 발견해 학교에 알렸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교장이 학교 관리자임에도 신고에 소극적인 점 등을 수상히 여겨 면담하는 과정에서 그의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 A 교장은 교사들이 신고를 주장했을 때 “학생이 설치했으면 어쩌냐”며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교장이 설치한 카메라를 디지털포렌식하고 있어 카메라에 어떤 영상이 찍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디지털 포렌식은 각종 디지털 기기나 인터넷에 있는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범죄의 증거를 확보하는 수사 기법을 말한다.

다만 A 교장의 휴대전화에서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영상 6건과 이 영상들을 캡처한 사진 3장이 발견됐다. 경찰은 영상에 찍힌 피해자 1명을 확인하고 다른 피해자들의 신원도 파악하고 있다. 이밖에도 A 교장의 자택 PC, 사무실 PC 등을 디지털포렌식으로 조사해 여죄를 수사할 방침이다.

A 교장은 경찰에서 카메라 설치와 휴대전화로 영상을 촬영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성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소형 카메라 메모리칩 겉면이 일부 긁힌 흔적이 있는데 A 교장이 의도적으로 증거를 인멸하려 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심각한 파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며 "수사를 통해 새로 드러나는 범죄가 있으면 추가해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A 교장을 직위 해제하고 감사에 착수했다.

유주희 기자 ginger@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