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구 던지고 이틀 만에 등판한 고영표 "이제 삼성에 복수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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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보기 드문 모습이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졌다.
지난 28일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109개의 공을 던진 kt wiz의 토종 에이스 고영표(30)가 이틀 만에 SSG 랜더스와 정규리그 최종전에 다시 등판했다.
경기 후 만난 고영표는 "오늘 경기장에 도착했을 때 (이강철 감독이) 공을 던질 수 있느냐고 물어보셨다"라며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았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괜찮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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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현대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보기 드문 모습이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졌다.
지난 28일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109개의 공을 던진 kt wiz의 토종 에이스 고영표(30)가 이틀 만에 SSG 랜더스와 정규리그 최종전에 다시 등판했다.
그는 8-2로 앞선 6회에 깜짝 등판해 3이닝 동안 42개의 공을 던지며 3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팀 승리를 지켰다.
계획되지 않은 등판이었다. 경기 후 만난 고영표는 "오늘 경기장에 도착했을 때 (이강철 감독이) 공을 던질 수 있느냐고 물어보셨다"라며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았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괜찮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 데뷔 후 상위 순위가 결정되는 경기에 등판한 건 처음이었는데, 등판을 기다리면서 손에 땀이 나더라"라며 "막상 마운드에 올라가니 크게 떨리지 않았고, 일구일구에 집중하면서 공을 던졌다"고 덧붙였다.
'오늘 42개나 던졌다'라는 취재진 말에 고영표는 "지금 알았다"라며 "내가 몇 구를 던졌는지 생각나지 않더라. 엄청나게 집중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이날 등판으로 정규시즌 모든 일정을 마쳤다.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에서 열리는 1위 결정전에는 등판하지 않는다.
그래도 고영표는 선수단과 함께 대구로 내려간다. 벤치에서 목청껏 선수들을 응원하며 힘을 실을 예정이다.
그는 "(지난 22일) 대구에서 4연패째를 기록했는데, 갚아줄 게 있다"라며 "꼭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투혼을 펼친 배경에 팀 최고참 선수인 유한준의 노고가 숨어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유한준 선배는 최근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줬다"라며 "유한준 선배의 플레이는 선수단 내에 큰 파급력을 갖는데, 후배로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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