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모'로 보는 색다른 두 '연모'
[스포츠경향]
KBS 2TV 월화드라마 ‘연모’(연출 송현욱, 이현석, 극본 한희정, 제작 이야기사냥꾼, 몬스터유니온)에는 각기 다른 ‘연모’를 보여주고 있는 두 남자가 있다. 바로 왕세자 이휘(박은빈)의 스승 정지운(로운)과 왕실 종친 ‘형님’ 이현(남윤수)이 그 주인공이다. ‘서사 덕후 앓이’를 유발하는 로맨스 서사는 물론이고 두 남자의 차별화된 매력으로 인해,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누구 하나 고르기 어렵다는 ‘원픽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두 남자의 색이 다른 두 ‘연모’를 전격 분석해봤다.
#. 박은빈-로운, 썸과 쌈 + 구원 서사
지운에게 휘는 혼란을 야기하는 존재다. 자신에게 날을 세우는 휘와 티격태격 하면서도, 그의 고운 얼굴선, 책장을 넘기는 우아한 손길, 그리고 무언가에 집중하는 눈빛과 자태를 보면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뛰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와 함께할수록 자꾸만 가슴 속에 묻었던 첫사랑 ‘담이’와의 추억이 하나 둘 떠올랐다. 담이가 사라진 이후 흉물이 된 둘 만의 공간, “궐 밖의 한 사내를 사랑한 궁녀가 제 사랑을 이루지 못한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목을 매달았다”는 사연을 가진 폐전각을 남몰래 가꾸고 있는 이유일 터. 지학의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고도 출사를 하지 않고 삼개방을 운영한 것도 “빈촌의 아이들이 배곯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이가 되겠다”던 담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쌓인 진심은 파직 위기에 처한 지운을 외면했던 휘가 그를 구하기 위해 직접 나선 계기가 됐다. “아무리 귀애하는 저하일지라도 용서치 않을 것”이라는 외조부 한기재(윤제문)의 섬뜩한 경고에도 흔들리지 않고, 정전에 자신만만하게 등장, 지운의 곁에 선 순간은 본격적인 구원 서사의 서막을 알린 순간이었다.
#. 박은빈-남윤수, 순애보 + 키다리 서사
현의 순애보는 지운의 첫사랑과는 또 다른 결로 서사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여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죽은 오라비 세손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듣고도, 그는 휘의 비밀을 지켜주기 위해 남모를 노력을 기울였다. 강무장에서 자객의 습격을 받은 휘를 향해 온몸을 날려 방어했고, 저잣거리에서 잠시 자유를 즐길 때도 본능적으로 그의 곁을 호위했다. 휘의 약점을 캐고 다니는 창운군(김서하)에게는 검을 겨누며 “세자 저하를 농락하면 칼날이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체가 발각될까 늘 불안함을 안고 사는 휘를 의식한 섬세한 배려는 그의 순애보를 더욱 부각시킨다. 자기도 모르게 여인의 옥가락지를 매만지던 휘를 보고는, “나중에 정인이 생기면 주십시오”라며 선물했다. 또한, 가시밭길만 있는 궁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밖으로 가고 싶어하는 휘에겐 “언제든지 길을 물으시면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라며 든든한 키다리 ‘형님’을 자처했다. 이처럼 그는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 휘를 지키며 연심을 키워나갔다. 이에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정인 휘와 세상에 둘도 없는 벗 지운 사이에서 있는 그의 연모를 벌써부터 안타까워하는 시청자들도 늘어가고 있다.
KBS 2TV ‘연모’는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 방송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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