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바리' 이가영 또 우승권 .. 이번엔 역전승 노린다
생애 첫 승에 목마른 이가영(22)은 한 인터뷰에서 “내게도 악바리 근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너무 온화한 인상 탓에 최종일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평가에 강한 부정을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이가영은 지난 8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인 대유위니아·MBN여자오픈부터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까지 6개 대회에서 네 차례나 마지막 날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펼치고도 생애 첫 승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그중 두 번은 단독 선두로, 나머지 두 번은 2위로 경기에 나섰지만 뱃심과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제 풀에 지쳤던 지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이후에는 우승 경쟁에서도 멀어졌던 이가영이 다시 악바리처럼 되살아 났다.
30일 제주도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3라운드에서 이가영은 4언더파 68타를 치고 합계 7언더파 209타로 공동4위에 이름 올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챔피언조의 긴장감에서 한발 물러나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게 됐다. 챔피언 조에는 단독선두(10언더파) 김효주, 단독2위(9언더파) 허다빈, 그리고 단독3위(8언더파) 유해란이 포함됐다.
첫날 공동18위로 시작한 이가영은 2라운드에서는 공동16위로 2계단 올라 서는 데 그쳤다. 하지만 ‘무빙 데이’인 3라운드에서 이가영이 움직였다.
2번홀(파3)부터 3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쾌조의 출발을 한 이가영은 9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후반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잠시 공동선두에도 이름 올리는 데 성공했다. 14번홀(파3)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하면서 이승연과 함께 공동4위에 자리했다.
이가영은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자신에게 역전패를 안겼던 김효주를 상대로 설욕전을 펼친다.
OK 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최종일 이가영은 2타차 단독선두로 시작했으나 김효주가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김효주는 이날 버디만 5개를 잡는 완벽한 라운드를 펼쳤다.
[오태식 골프포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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