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향한 시간 가져온 오재일 "나는 복받은 선수" [스경X히어로]
[스포츠경향]
마산만 오면 강해지는 오재일(35·삼성)이 중요한 순간에 ‘한 방’으로 팀을 1위 결정전까지 이끌었다.
오재일은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회 ‘손맛’을 봤다.
오재일은 창원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오마산’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지난 2017년 NC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홈런 4방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NC전 통산 성적은 타율 0.437 10홈런 30타점이었다.
이날도 오재일은 결정적인 홈런을 쳤다. 3-4로 뒤처진 5회 NC 선발 웨스 파슨스의 7구째 148㎞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오재일의 시즌 25번째 홈런.
삼성은 선발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3.2이닝만에 4실점으로 조기 강판해 끌려갔지만 이 홈런 덕분에 5-4로 리드를 가져왔다. 이후 타선이 폭발한 삼성은 6회 김헌곤이 바뀐 투수 문경찬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구자욱의 2타점 3루타가 터졌다. 7회에는 세번째 투수 원종현을 상대로 1사 2·3루의 찬스를 잡았고 오선진의 좌전 적시타, 박해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달아났다. 9회에도 박해민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뽑아냈다.
삼성은 11-5로 승리했고 같은날 KT도 SSG에게 8-3으로 승리해 승부를 1위 결정전으로 끌고 갔다. 상대 전적이 삼성이 KT에게 9승1무6패로 우세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경기 후 오재일은 “파슨스 선수 구위가 워낙 좋기 때문에 직구에는 무조건 좋은 스윙을 해보자 했는데 좋은 타이밍이 걸렸던것 같다”고 했다.
홈런을 친 후 오재일은 시계를 두들기는 듯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에 대해 오재일은 “어제 내 생일이라서 동생들이 케익을 들고 생일 파티를 해줬다”며 “오늘 경기 잘 하자고 이야기하면서 세리머니를 생각했다. 멋있을 거 같다고 말했었다”고 했다.
두산에서 한국시리즈 36경기 출장의 경험이 있는 오재일은 이날 경기 역시 중압감이 적지 않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1위에 올라서자마자 1무 2패로 주춤했다. 부담감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편하게 하자고 했는데도 최근 3경기 안 좋았다. 다른 친구들도 그렇고 나도 그랬고 많이 긴장되고 압박감이 있었을 것이다. 부담감을 이겨냈기 때문에 내일은 편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오재일이 삼성에서 맞이한 첫 시즌이다. 우연찮게도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던 삼성은 올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오재일은 “매년 항상 좋은 팀이 성적 거두고 있었고, 올해에도 팀이 바뀌자마자 좋은 성적을 거둬서 내 입장에서도 기분이 좋다. 어떻게 보면 매 시즌 팀이 1,2위 경쟁을 한다는게 복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이제 큰 경기를 맞이할 후배들에게도 아낌없는 조언을 했다. 오재일은 “자기가 주인공이 된다고 생각하고 큰 경기일 수록 과감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며 “뒤에 나가는 선수, 나이가 어린 선수 상관없이 자기가 주인공이 될 거라고 생각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했다.
31일 열리는 홈경기에서 홈팬들의 응원도 기대를 하고 있다. 오재일은 “홈 팬들 앞에서 하면 당연히 선수로서 기분 좋고 힘이 된다. 만약 수원 경기였으면 이동 거리가 멀어서 힘들었을텐데 대구경기라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창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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