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5000% 급등? 비트코인 횡보에 이 코인들 '들썩' [코인노트]
횡보에 '알트코인 장세' 전망↑
가짜 유명세發 코인 급등 속출
BTS 무관한 '아미코인' 50배 폭등
'오징어게임 코인'도 매진..24배↑
도지코인 아류 '시바이누' 최고가
[코인노트]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뉴욕 증시 입성을 계기로 훈풍이 불던 가상화폐 시장이 조정세로 돌아섰다.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주 6만7000달러에 바짝 다가서며 역사상 최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며칠 만에 6만달러를 하회하기도 했다. 29일 기준 비트코인은 6만달러에서 6만2000달러 사이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세로 전환하자 다수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라 기존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레버리지 ETF를 승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시장의 전망 또한 ETF 관련 시장의 기대를 일부 꺾었다.
비트코인 시세가 횡보하자 '알트코인 장세'를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가상화폐 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특히 일부 신생 가상화폐와 '밈' 코인이 순식간에 수십 배씩 폭등하는 기현상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가장 화제가 된 사례는 가수 방탄소년단(BTS)의 팬클럽과 같은 이름을 가진 '아미코인(ARMY COIN)', 유명 드라마 이름을 베낀 '오징어게임 토큰(SQUID GAME)' 등이다.
아미코인은 지난 27일 해외 소재 거래소로 추정되는 '비트겟'에 상장했다. 비트겟은 아미코인을 "BTS의 수익 극대화를 위해 존재한다"며 "멤버들이 예술 창작활동에 전념하도록 돕는다"고 소개했다. 온라인에서는 이 코인이 BTS를 위해 개발됐다는 소문이 퍼졌고, 아미코인은 상장 첫날 500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이 가상화폐는 실제 BTS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미코인이 상장 직후 급등하며 입소문을 타자 BTS의 소속사인 하이브는 지난 28일 "당사는 아미코인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해당 가상화폐의 홍보를 위해 사용된 방탄소년단의 초상은 소속사인 빅히트뮤직과 어떠한 협의도 없이 진행된 것"이라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하이브 측은 또 "허위 내용을 단톡방에 유포해 거래자를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니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 바란다"면서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면 가까운 경찰서 등 수사기관이나 신고 기관에 즉시 신고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근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드라마인 '오징어게임'의 인기에 편승하는 가상화폐 또한 등장해 수십 배 폭등하기도 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의 흥행에 편승한 '스퀴드게임 토큰'은 이날까지 24시간 동안 2400%가량 급등했다.
오징어게임의 영어 제목인 '스퀴드게임'과 같은 이름을 가진 이 토큰은 지난 20일부터 팔리기 시작해 26일에는 일반 투자자 간 거래가 이뤄졌다. 이 토큰은 27일까지만 해도 0.09달러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28일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스퀴드게임 토큰의 백서에 따르면 이 토큰은 판매를 시작한 지 1초 만에 매진됐다고 한다. 오징어게임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는 설명도 백서에 실렸다.
하지만 이 코인 또한 오징어게임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데다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업계의 경고음까지 울리고 있는 상황이다. 가상화폐 정보공개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은 탈중앙화 거래소인 팬케이크스와프로부터 "스퀴드게임 토큰을 판매할 수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스퀴드 코인은 도지코인 등 '밈(meme)'을 통해 성장한 이른바 '밈 코인'처럼 특별한 이유 없이 오징어게임의 인기만을 이유로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밈이란 인터넷에서 시작된 유행이 2차 창작물이나 패러디, 공유 등을 통해 확산되는 문화적 전파 현상을 말한다.
도지코인이 밈코인의 원조 격인데, 최근에는 알트코인 급등 흐름에 따라 도지코인의 '아류'가 원조의 시가총액을 뛰어넘기도 했다.
도지코인 아류로 간주되는 토큰인 '시바이누'는 지난 28일 사상 최고가인 0.00008845달러를 기록하며 444억9000만달러(약 52조원)라는 시가총액을 기록했고, 이날 한때 도지코인의 시총을 따라잡았다. 이후에는 하락세로 전환해 다시 도지코인보다 작은 시총을 기록하고 있다. 시바이누는 도지코인의 마스코트인 '시바견(犬)'을 모티브로 가져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개발된 가상화폐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이 횡보세에 접어들자 투기 성향이 강한 공격적 투자자들의 자금이 다양한 알트코인을 향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명확한 활용이나 가치 확보 방안도 없이 우후죽순 만들어지는 '잡코인'에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국내 한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마땅한 사용처가 없고, 희소가치도 없는 수준인 밈코인들의 시세 폭등은 단순한 투기 성향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며 "보통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가 급등 후 횡보세를 보일 때 '잡코인'들이 크게 널뛰기를 하곤 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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