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타격 1위 등극..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 탄생

김양희 2021. 10. 30.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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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자전.'

전날까지 타격 1위를 달리던 이정후는 시즌 최종 타율 0.360으로 전준우(롯데 자이언츠·0.348), 강백호(0.347·KT 위즈)를 제치고 생애 첫 타격왕에 올랐다.

더불어 그의 아버지 이종범 현 엘지(LG) 트윈스 코치가 1994년 해태 타이거즈 소속으로 타격 1위(0.393)에 오른 지 27년 만에 '부자 타격왕'의 역사를 완성했다.

이정후는 2018년에도 막판까지 타격왕 경쟁을 펼쳤지만 아쉽게 놓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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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이종범에 이어 최고 타자 영광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30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기아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8회초 2사 1, 2루에서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부전자전.’

아버지의 길을 아들이 그대로 따랐다.

‘바람의 아들’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는 30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최종전 기아(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팀의 6-1 승리를 도왔다. 3연승을 달린 키움은 이날 케이티(KT) 위즈에 패한 에스에스지(SSG) 랜더스를 제치고 5위로 마지막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날까지 타격 1위를 달리던 이정후는 시즌 최종 타율 0.360으로 전준우(롯데 자이언츠·0.348), 강백호(0.347·KT 위즈)를 제치고 생애 첫 타격왕에 올랐다. 더불어 그의 아버지 이종범 현 엘지(LG) 트윈스 코치가 1994년 해태 타이거즈 소속으로 타격 1위(0.393)에 오른 지 27년 만에 ‘부자 타격왕’의 역사를 완성했다. 부자 타격왕은 미국, 일본 프로야구에도 없는 기록이다. 이정후는 2018년에도 막판까지 타격왕 경쟁을 펼쳤지만 아쉽게 놓친 바 있다.

이정후의 어린 시절. 한겨레DB

이정후는 경기 뒤 “2018년 타격왕 경쟁을 할 땐 어렸기 때문에 의식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조급해져 기회를 놓쳤다”면서 “3년이 지나 다시 기회를 잡았기 때문에 더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버지가 제 덕에 또 매스컴을 타게 됐다. 세계 최초로 부자 타격왕이 됐는데, 이제는 아버지의 이름표를 떼고 제 이름으로 야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1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지는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출전해 물오른 타격감을 이어간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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