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불발됐지만..선발진 붕괴 속에서도 잘 싸운 SSG

김희준 2021. 10. 3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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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정규시즌 최종전서 패배…키움 승리로 창단 첫 PS 불발

[인천=뉴시스]전진환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린 24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8대5로 승리한 SSG 선수들이 김원형 감독 등 코치진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1.06.24. amin2@newsis.com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SSG 랜더스가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아쉽게 놓치며 창단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SSG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KT 위즈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3-8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66승 14무 63패로 5위였던 SSG는 이날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5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탈 수 있었다.

하지만 패배했고, 6위였던 키움 히어로즈가 KIA 타이거즈를 6-1로 꺾고 70승 7무 67패가 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놓쳤다.

창단 첫 가을야구의 꿈이 물거품이 됐지만, SSG는 선발진 붕괴라는 치명타를 맞고도 시즌 끝까지 5강 경쟁을 펼치며 선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신세계그룹이 야구단을 인수하면서 SK 와이번스에서 SSG 랜더스로 간판을 바꿔 달은 SSG는 지난 시즌 9위에 머문 아쉬움을 털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SK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김원형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내야와 장타력 보강을 위해 오랜만에 외부 자유계약선수(FA)도 영입했다. 4년 총액 42억원을 들여 두산 베어스에서 FA로 풀린 내야수 최주환을 붙잡았다.

야구단 인수 후에는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을 활약한 추신수를 영입하면서 화제의 팀으로 떠올랐다.

SSG는 시즌 초반 줄곧 선두권을 달리면서 순항했다.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 아티 르위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토종 원투펀치 문승원, 박종훈이 선발진을 떠받쳤다.

하지만 5월말 대형 악재가 닥쳤다. 르위키가 부상으로 등판하지 못하고 있던 가운데 문승원과 박종훈이 나란히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박종훈과 문승원은 결국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가슴근육 부상으로 단 4경기 등판에 그친 르위키는 결국 6월 초 팀을 떠났다.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진 상황에서도 SSG는 잘 버텼다. 대체 선발로 낙점받은 오원석과 이태양이 제 몫을 해주고, 이들의 보직 이동으로 구멍이 생긴 불펜에서 신인 장지훈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여기에 추신수, 최주환이 가세한 SSG 타선은 점차 홈런 군단의 면모를 되찾았다.

SSG는 42승 2무 36패, 4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선두 KT 위즈에 불과 4.5경기 차로 뒤져 있어 선두권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했다.

전반기 막판 윌머 폰트, 가빌리오, 오원석, 이태양, 최민준으로 선발진을 재정비한 SSG는 후반기 도약을 노렸다.

하지만 오히려 SSG는 후반기 들어 주춤했다. 8월 한 달 동안 4승 2무 9패에 머물렀고, 순위는 6위까지 처졌다.

주축 선발 투수가 2명이나 빠진 여파는 후반기에 더 여실히 드러났다. 타선이 점수를 내줘도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패배가 늘어났다.

전반기에 기대를 높이며 선발진에 자리잡은 오원석은 8월에 나선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8.53에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고, 결국 시즌 막판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다.

이태양도 전반기 만큼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최민준도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선발진의 이탈로 불펜에도 과부하가 걸리면서 SSG는 시즌 막판 힘겨운 싸움을 이어갔다.

그래도 SSG는 쉽사리 포기하지 않았다. 10월 들어 21경기에서 10승 5무 6패를 기록하면서 다시 가을야구 희망을 살렸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포스트시즌 희망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가을야구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키고 말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내일 훈련을 하고 싶다"고 말한 김원형 감독의 간절함도 통하지 않았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어도 선발진 붕괴 속에 시즌 끝까지 가을야구 희망을 이은 SSG가 선전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터다.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친 SSG는 내년에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한 박성한, 불펜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신인 장지훈, 선발로 경험을 쌓은 프로 2년차 오원석 등 젊은 선수들이 성장세를 보인 것은 SSG의 올해 소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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