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선발 한꺼번에 사라진 SSG, 5위 싸움도 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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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였다.
SSG는 일주일 사이에 무려 3명의 선발 투수가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을 겪었다.
SSG는 2020시즌 5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가 8명이었지만, 올 시즌엔 13명에 달했다.
SSG는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사투를 펼쳤고, 선수들의 눈물겨운 도전을 팬들은 목청 높여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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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발견한 한 해..2022시즌엔 우승 정조준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였다.
스토브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최주환을 영입하면서 취약 포지션이었던 내야 전력을 끌어올린 게 신호탄이었다.
예상치 못한 구단 매각으로 팀 분위기가 흔들리는 듯했지만, 모그룹이 된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팀 분위기를 수습했다.
게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호령하던 추신수를 영입하며 폭발력 있는 타선을 완성했다.
외국인 투수 두 명과 국가대표 선발 투수 문승원, 박종훈이 건재해 단숨에 우승 전력을 구축했다.
부상으로 2020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거포 한유섬이 돌아왔고, 강한 불펜도 건재했다. SSG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새로운 사령탑이 된 김원형 감독은 특유의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이끌었다.
SSG는 5월까지 단독 1위 자리를 지키며 예상대로 돌풍을 일으켰다.
잘 나가던 SSG가 고꾸라진 건 한순간이었다.
박종훈이 5월 2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뒤 전력에서 이탈했고, 6월 초엔 문승원마저 팔꿈치를 다쳤다.
두 선수는 미국에서 수술을 받고 나란히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부상 악령은 SSG를 놔주지 않았다. 내복사근 부상으로 시즌 초반 한 달 넘게 개점 휴업했던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는 복귀전에서 단 1이닝만 던지고 역시 한국을 떠났다.
SSG는 일주일 사이에 무려 3명의 선발 투수가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을 겪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도 제 역할을 하는 건 아니었다. 그도 크고 작은 부상으로 1군 엔트리를 오르내렸다.
SSG는 선발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사방팔방 뛰어다녔다. 새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를 급하게 영입했고, 독립리그까지 샅샅이 뒤지며 신재영을 데려왔다.
그러나 뻥뻥 뚫린 선발진을 메우기란 쉽지 않았다.
7월 한 달간 SSG는 3승 7패로 부진했고, 8월에도 4승 2무 9패의 성적을 거뒀다. 9월 승률도 5할을 밑돌았다.
무너졌지만, 포기하진 않았다. SSG는 말 그대로 버티기에 들어갔다. 타선과 불펜의 힘으로 끈질기게 버텼다.
오원석과 조영우로 3, 4선발 자리를 메우고 5선발 자리는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막았다. SSG는 2020시즌 5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가 8명이었지만, 올 시즌엔 13명에 달했다.
구멍이 난 선발진의 빈자리를 모두가 함께 메운 것이다.
어찌 보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5위 싸움을 펼친 건 기적과 같았다.
SSG는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사투를 펼쳤고, 선수들의 눈물겨운 도전을 팬들은 목청 높여 응원했다.
2021년은 아픔의 해였지만, 내년 시즌을 향한 희망을 발견한 해이기도 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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