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나들이 김효주, SK네트웍스·서경 클래식 3R서 단독 선두로
[스포츠경향]
여자골프 세계랭킹 11위 김효주(26)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한 달 만에 승수를 추가할 기회를 맞이했다.
김효주는 30일 제주도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파72·6707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뽑아내 5언더파 67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5언더파로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였던 김효주는 사흘간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주 무대로 삼는 김효주는 지난주 부산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미국 대회가 없는 이번 주 국내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우승 기회를 잡았다.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김효주는 지난달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올해 KLPGA 투어에서만 두 번째 우승을 거두게 된다. KLPGA 투어 통산 승수는 아마추어 시절인 2012년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까지 포함해 13승으로 늘어난다.
김효주는 치열한 선두 경쟁이 벌어지던 17번 홀(파3)에서 8번 아이언 티샷을 홀 5m가량에 떨어뜨린 뒤 버디를 잡아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김효주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선 티샷 이후 170m를 남기고 무리한 공략 대신 레이업을 선택, 깔끔하게 파로 마무리하며 최종 라운드를 기약했다.
김효주는 “어제부터 퍼트 감각이 좋아서 보기 할 뻔한 상황에서도 세이브를 잘해 기분 좋게 경기를 치렀다. 마지막 홀에선 공에 진흙이 묻어 레이업을 했는데, 보기를 하지 않아 만족스럽다”며 “내일도 똑같은 마음으로 즐겁게 치겠다”고 말했다.
김효주에게 한 타 뒤진 2위(9언더파 207타)엔 허다빈(23)이 이름을 올렸다. 2017년부터 KLPGA 투어에서 뛰었으나 아직 우승 없이 세 차례 준우승이 최고 성적인 허다빈은 1라운드 선두, 2라운드 2위에 이어 이날도 선두권에 자리해 첫 우승 가능성을 이어갔다.
유해란(20)은 4타를 줄이며 8언더파 208타로 3위에 이름을 올려 메인 스폰서 주최 대회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해란은 2019년과 2020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연속 우승을 차지하고 지난달 안산 대부도에서 열린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에서 이번 시즌 첫 우승을 거두는 등 섬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인다.
2라운드 선두였던 이승연(23)은 2타를 잃어 이가영(22)과 공동 4위(7언더파 209타)에 자리했다.
이번 시즌 6승을 쓸어 담아 대상과 상금 부문 1위를 달리는 박민지(23)는 공동 44위(2오버파 218타)로 16계단을 끌어 올렸고, 장하나(29)는 4타를 잃고 공동 63위(6오버파 222타)로 미끄러졌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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