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리뷰]2021 우승팀 내일 대구에서 결정난다. 고영표까지 투입한 KT, SSG 5강 탈락시키고 삼성과 공동 1위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와 KT의 경기가 열렸다. 5회 KT 호잉이 SSG 박민호를 상대로 3점홈런을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호잉.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10.30/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가 시즌 최종전서 승리하며 결국 1위 결정전까지 도달했다.

KT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원정경기서 유한준의 결승 솔로포에 호잉의 쐐기 스리런포 등 타선의 활발한 타격으로 8대3으로 승리했다. 76승9무59패를 기록해 이날 NC 다이노스에 승리한 삼성 라이온즈와 공동 1위로 시즌을 마쳤다. KT와 삼성은 3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가리는 1위 결정전을 치른다.

SSG는 이날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5위를 확정짓는 상황이었지만 KT에 패하고 키움 히어로즈가 KIA 타이거즈에 승리하면서 6위가 돼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1위가 걸려있는 KT와 5강이 걸려있는 SSG에겐 승리만이 필요했다. 선발은 KT는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 SSG는 올해 1차지명 고졸 신인 김건우였다. 아무래도 중요한 경기에 고졸 신인이 나오는 것은 부담이 클 수 있었다.

SSG 김원형 감독은 김건우에 대해 1회만 막아주면 좋겠다고 했다. 부담감이 큰 경기에서 1회를 잘 막는다면 이후에도 자신의 피칭을 할 수 있다는 뜻.

하지만 1회가 문제였다. 김건우는 초반 제구 난조에 빠졌다. 1번 조용호에 중전안타를 맞은 뒤 황재균과 강백호에 연속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SSG는 곧바로 투수를 장지훈으로 바꿔 분위기 전환을 시도. 장지훈도 부담감을 못이겼는지 첫 타자 유한준에게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 1점을 내줬다.

KT로선 1회 확실하게 다득점으로 승기를 굳혀야할 필요성이 있었다. 오히려 득점이 적을 경우 분위기가 다운될 수 있기 때문. 5번 호잉의 잘 친 타구가 1루수에 잡혀 3루주자가 홈에서 아웃되며 추가 득점에 실패한 KT는 6번 장성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뽑아 2-0을 만들었다. 하지만 7번 배정대가 삼진을 당하며 추가 득점엔 실패.

초반 대량 실점 위기를 2실점으로 막은 SSG가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번엔 KT 선발 소형준이 제구 난조를 보였다. 1번 추신수와 3번 최주환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서 3번 최 정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5번 한유섬도 풀카운트 승부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다. 1-2. 5번 오태곤이 삼진을 당해 1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6번 박성한의 유격수앞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2-2 동점이 됐다. 7번 김성현이 삼진을 당하며 이닝 종료. KT와 SSG 모두 만족할 수 없는 1회였다.

KT는 SSG 장지훈에 막혀 2회 삼자범퇴를 당했고, 3회초에도 2번 황재균과 3번 강백호가 연달아 범타로 물러나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 KT의 최고참 유한준이 또 KT 타자들을 깨웠다. 장지훈의 몸쪽 높은 140㎞ 직구를 걷어올려 좌월 솔로포를 날렸다. 3-2.

SSG도 곧바로 기회를 잡았다. 3회말 선두 최주환의 볼넷과 3번 최 정의 좌중간 안타로 무사 1,2가 된 것. 하지만 4번 한유섬이 잘 친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가면서 병살타가 됐다. 이어 5번 오태곤이 유격수앞 땅볼로 물러나며 추격에 실패.

KT가 5회초에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1사후 1번 조용호와 2번 황재균의 연속안타로 만든 1,3루의 찬스에서 SSG 네번째 투수 김태훈의 와일드 피치로 1점을 뽑은 뒤 이어진 1사 2루서 강백호의 우전안타로 또 1점을 더해 5-2를 만들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4번 유한준의 우전안타로 다시 1,3루가 됐고, 5번 호잉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스리런포를 날렸다. 단숨에 8-2가 되며 최소 타이브레이크에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KT는 6점차 리드에서 에이스 고영표를 중간 투수로 내는 총력전을 펼쳤다. 5회까지 소형준이 2실점으로 잘 막은 뒤 고영표를 6회말에 등판시킨 것. 고영표는 28일 NC와의 더블헤더 1차전서 선발등판해 7⅓이닝 동안 109개를 던진 뒤 하루만 쉬고 또 등판했다. 고영표는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한유섬에게 솔로포를 맞는 등 3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을 했지만 불펜 투수들을 충분히 쉬게 해주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KT의 총력전은 경기 후반까지 계속됐다. 8회초엔 무사 1루서 송민섭이 희생번트를 대기도 했다. 9회말엔 5점차임에도 마무리 김재윤이 등판해 경기를 마쳤다. 끝까지 모든 힘을 다 쏟은 KT였다.

SSG는 초반기회에서 득점을 하지 못하고 5회 승기를 내주면서 패배, 김원형 감독은 첫 시즌에서 5강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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