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끔찍한 상상, 50억 FA 거포를 영입하지 않았다면 [MD포인트]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50억의 가치란 이런 것이다.
삼성이 최소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은 확보했다. 경기의 흐름을 바꾼 것은 바로 오재일(35)의 한방이었다.
오재일은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와의 경기에서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3-4로 뒤지던 5회초 2사 후 구자욱이 우전 안타를 터뜨려 겨우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오재일. 오재일은 NC 선발투수 웨스 파슨스와 신중한 승부를 벌였다. 파슨스의 7구째 148km 직구가 들어오자 오재일은 망설임 없이 방망이를 휘둘렀고 타구는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오마산'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한방이었다. 삼성은 5-4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것이 11-5로 승리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장면으로 남았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 거포' 오재일을 수혈하며 빈약한 장타력을 메웠다. 삼성이 오재일에게 안긴 금액은 50억원. 오재일은 검증된 좌타 거포인데다 큰 경기에 강한 면모까지 갖추고 있어 반등을 노리는 삼성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타자였다.
오재일의 영입은 팀 분위기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줬다. 구자욱은 "(오)재일이 형이 FA로 우리 팀에 들어온 것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선물이었다. 선수들도 '우리가 더 강한 팀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삼성의 시즌 144번째 경기에 터진 오재일의 한방은 왜 그에게 50억원이라는 거금을 안겼는지 알 수 있게 한 장면이었다. 이제 삼성에게는 진짜 큰 경기만 남아 있다. 오재일의 경험과 노하우가 더욱 절실하게 필요한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삼성 오재일이 30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초 2사 1루서 2점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