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쳐야될 시기가 왔다" 불붙은 삼성 타선, 선두를 지켰다 [스경X현장]
[스포츠경향]
침묵에 빠졌던 삼성 타선이 다시 불붙었다.
삼성은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장단 12안타로 11-5로 승리했다. 전날까지 KT와 공동 1위를 기록하던 삼성은 이날도 승리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전날까지 삼성은 빈타에 시달리며 2연패에 빠졌다. 최근 3경기 동안 삼성이 뽑아낸 점수는 단 7점에 불과했다.
이날 허삼영 삼성 감독은 전날과 거의 동일한 라인업을 내세웠다. 좌익수 부분만 김동엽에서 김헌곤으로 바꿨다. 그러면서 “3경기 못 쳤기 때문에 세 경기 못 쳤기 때문에 쳐야될 시기가 왔다고 믿는다”며 “선수들 좋은 컨디션을 계속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그 믿음은 1회부터 효과를 보는 듯 했다. 1회 호세 피렐라가 2점홈런을 치며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이 3.2이닝만에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며 어려운 경기로 흘러갔다. 4회까지는 3-4로 뒤처졌다. 그런데 이 때 타선을 깨운 건 ‘오마산’ 오재일이었다.
오재일은 지난 2017년 NC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홈런 4방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NC전 통산 성적은 타율 0.437 10홈런 30타점이었다.
이날도 오재일은 결정적인 홈런을 쳤다. 3-4로 뒤처진 5회 NC 선발 웨스 파슨스의 7구째 148㎞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오재일의 시즌 25번째 홈런. 이 홈런으로 삼성은 5-4로 역전했다.
한 번 리드를 잡은 삼성은 타격감을 뽐내기 시작했다. 6회 김헌곤이 바뀐 투수 문경찬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구자욱의 2타점 3루타가 터졌다. 7회에는 세번째 투수 원종현을 상대로 1사 2·3루의 찬스를 잡았고 오선진의 좌전 적시타, 박해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달아났다.
삼성은 뷰캐넌에 이어 등판한 최채흥이 4.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등판해 경기를 끝냈다. 삼성으로서는 불펜 소비도 최소화한 날이었다.
창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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