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없었다' LG의 미라클런은 여기까지. 롯데전 패배로 준PO 직행[부산리뷰]

30일 부산구장, KBO리그 LG와 롯데 경기. 6회말 1사 1, 3루 안중열이 1타점 2루타를 쳤다. 켈리가 강판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10.30/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LG트윈스의 정규시즌 미라클런이 아쉬움만 가득한채 마무리됐다.

LG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의 2021시즌 최종전에서 2대4로 패했다. 선발 켈리가 5~6회 잇따라 흔들리며 6회를 채우지 못하고 4실점했고, 전날과 달리 타선은 박세웅을 위시한 롯데 마운드에 꽁꽁 묶였다.

이날 패배로 72승57패15무를 기록한 LG는 나란히 승리한 삼성라이온즈-KT위즈(이상 76승59패9무)에 뒤진 정규시즌 3위가 확정됐다. 준플레이오프 직행이다.

켈리와 박세웅은 지난 25일 이후 5일만의 재대결이었다. 당시엔 박세웅이 6회 들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는 등 급격히 무너진 반면 켈리는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3실점 이하)를 달성했다. 경기 결과도 두 팀이 무승부를 이룸에 따라 롯데의 가을야구가 더욱 멀어지는 결과가 됐다. 켈리의 판정승이었던 셈.

이날 입장은 반대였다. 이미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된 롯데는 한층 홀가분하게 경기에 임하는 상황. 다만 박세웅의 10승, 구승민과 최준용의 20홀드 등 여러가지 개인 기록이 걸려있었다. 특히 최준용은 20홀드를 달성할 경우 신인상을 노려봄직한 상황.

반면 LG는 전날 승리로 공동 1위 삼성-KT에 0.5경기 차이까지 따라붙었고, 이날 승리 후 두 팀의 결과에 따라 1994년 이후 27년만의 정규리그 우승도 노려볼만했다.

30일 부산구장, KBO리그 LG와 롯데 경기. 양팀을 응원하는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 시즌 최종전을 지켜보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10.30/

특히 1994년 LG 우승은 이른바 신인 3총사로 불리는 류지현-김재현-서용빈이 그 중심에 있었다. LG 한 팀에만 선수와 코치로 몸담았던 류지현이 마침내 사령탑으로 데뷔 첫해를 맞이한 시즌이기에 의미가 더욱 각별했다.

��문에 이날 사직 3루 응원석은 원정온 LG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30%, 5800여석밖에 개방되지 않은 상황. 하지만 유광점퍼를 차려입은 LG팬들은 색색깔의 막대 풍선과 깃발을 휘두르며 LG 선수들과 류지현 감독을 뜨겁게 응원했다.

하지만 이날 롯데 박세웅의 구위는 남달랐다. LG 타자들은 좀처럼 박세웅을 공략하지 못했다. 롯데는 전날과 달리 초반부터 번트를 대는 등 LG의 적극적인 작전 야구에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6회까지 안타는 서건창의 2루타 2개 뿐이었다.

30일 부산구장, KBO리그 LG와 롯데 경기. 5회말 무사 안중열이 동점 솔로포를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10.30/

그럼에도 선취점은 LG가 냈다. 5회 들어 급격히 제구가 흔들린 박세웅이 구본혁 홍창기 김현수 채은성에게 잇따라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로 점수를 내준 것. 하지만 25일과 달리 후속타를 빠르게 끊어냈다.

그러자 롯데의 반격이 시작됐다. 롯데는 5회말 안중열의 동점 솔로홈런으로 단숨에 균형을 이뤘고, 6회말 한동희의 2루타에 이은 안중열의 역전타, 전준우의 적시타, 손아섭의 희생플라이로 4대1 승부를 뒤집었다.

LG는 8회말 김민성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롯데의 구승민-최준용-김원중 필승조 3총사는 더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롯데의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30일 부산구장, KBO리그 LG와 롯데 경기. 6회말 1사 2, 3루 전준우가 1타점 안타를 치고 나가 기뻐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10.30/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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