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봉쇄 푼 호주, 집값 폭등에 인력난까지
[앵커]
세계에서 가장 오랜 시간 동안 도심 봉쇄 조치를 시행했던 호주에서 '위드 코로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봉쇄는 풀었지만 코로나 여파로 집값은 폭등했고 장기간 국경을 폐쇄하면서 서비스업 등에서는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호주 멜버른에서 윤영철 리포터가 전합니다.
[기자]
지난해 3월부터 6번에 걸쳐 봉쇄와 해제를 반복했던 호주 멜버른이 최근 백신 접종률 70%를 넘어서자 이동 제한 조치를 풀었습니다.
허가 없이도 24시간 외출을 할 수 있게 된 주민들은 강변을 따라 걷고, 자전거를 타는 등 야외 활동을 즐기며 자연을 만끽합니다.
마스크 의무 착용과 백신 접종 증명서 여부 등에 따른 제한이 있지만, 일상의 대부분을 되찾아가는 모습입니다.
[베벌리 롱고 / 호주 멜버른 : 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에요. 우린 감옥에서 나왔어요. 너무너무 행복해요.]
하지만 마냥 반가워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봉쇄 해제와 함께 집을 구해야 하는 사람들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 앞에 좌절하고 있습니다.
[이준혁 / 호주 멜버른 : (코로나로) 직업을 잃은 친구들도 있고 그것 때문에 수입이 일정치 않으니까 임대료도 납부를 해야 하고 보증금도 만들어야 되고….]
[임경재 / 부동산 컨설팅 회사 이사 : (동포들이) 높은 가격으로 인해서 매번 주택 구매를 실패하고요. 집을 못 사는 2030세대 층이 점차 확산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호주의 집값 과열 양상에는 정부의 저금리 정책 등 여러 원인이 있지만 코로나로 여행을 못 간 사람들의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린 것도 한몫했다고 분석합니다.
[디아스와티 마르디아스모 / 경제학 박사 : (코로나로) 휴가를 갈 수 없게 됐잖아요. 파티와 휴가를 위해 쓰던 대부분의 돈을 부동산 시장에 쓰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문을 연 한인 식당에서는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호주 정부가 국경을 닫으면서 일하던 외국인과 유학생이 모두 빠져나가 당장 일할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홍정범 / 식당 운영 : (봉쇄 이후) 한국 사람을 찾을 수가 없어서 직원들 외국인들로 교체되고 있거든요. 지금은 외국인마저도 지원자가 없어서 직원 구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서비스업 등 해외 인력 의존이 높은 분야뿐 아니라 정부가 고용 안정을 위해 투입했던 보건이나 의료 분야의 인적 자원마저도 흔들리는 상황입니다.
[최규철 /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장 : 임시 비자나 단기 비자 소지자들이 대거 이탈이 큰 원인이고요. 전반적 산업에서 고용난을 겪고 있어요. / (국경 개방을 통해) 외부로부터의 노동 인구를 받아들이는 게 해결책이라고 볼 수 있고요.]
이런 가운데 호주 연방 정부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호주인에게 출국 자유화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빅토리아주 등 일부 지역에서도 백신을 맞은 해외 입국자에 대해 격리 의무를 면제할 예정이어서 호주의 국경 개방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호주 멜버른에서 YTN 월드 윤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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