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만 3승' 유해란 "섬에서 열리는 대회 많아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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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지난해 신인상을 받은 유해란(20)은 섬에만 오면 유독 힘을 내는 선수로 유명하다.
K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대회가 2019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였고, 이듬해 같은 대회에서 또 한 번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한 셀러브리티 대회와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공동 7위를 포함해 최근 출전한 5개 대회 중 4차례 톱10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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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지난해 신인상을 받은 유해란(20)은 섬에만 오면 유독 힘을 내는 선수로 유명하다.
K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대회가 2019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였고, 이듬해 같은 대회에서 또 한 번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어 지난달 이번 시즌 첫 승을 수확한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는 안산 대부도에서 열린 대회다.
그는 30일 제주도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3라운드까지 8언더파 208타를 기록, 선두 김효주(26·10언더파 206타)에게 두 타 뒤진 3위에 이름을 올려 또 한 번 섬에서 정상 도전에 나섰다.
3라운드를 마치고 만난 유해란은 "사실 제가 (인천) 청라에서도, 부산에서도 다 잘 치는데, 우승을 섬에서 해서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 같다"면서도 "스핀양이 많아서 양잔디에서 원하는 구질이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나름대로 이유를 찾았다.
그는 "섬에선 바람이 다소 굵게 돌아서 어려워들 하는데, 그런 상황을 고려해서 제가 원하는 바람이 불 때를 잘 기다리면서 경기하려고 한다"면서 "섬에서 열리는 대회가 많아서 좋다"며 웃어 보였다.
2라운드까지 4언더파로 공동 9위였던 유해란은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며 순위를 끌어 올렸다.
전날엔 후반에 특히 퍼트가 흔들리며 보기만 두 개를 적어내 아쉬움을 남겼는데, 이날은 후반 들어 비가 내리고 기온이 떨어지는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3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유해란은 "어제는 샷이 정말 좋았는데, 기회가 온 걸 단 하나도 못 살렸다. 후반에만 퍼트를 19개쯤 한 것 같다"며 "너무 화가 나서 한참을 퍼트 연습만 하다가 갔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도 초반에는 퍼트가 잘되지 않았으나 후반 들어 집착을 내려놓으니 오히려 잘 들어가기 시작했고, 그 덕분에 언더파로 마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작할 때 날씨가 좋아서 니트를 잘못 입고 온 것이 아닌가 걱정을 할 정도였는데, 후반에는 바람이 불고 비도 내려 패딩이 없는 게 아쉽더라"면서 "의상을 잘못 가져오긴 했지만,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유해란은 2년 차 시즌 초반엔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지난달 우승을 계기로 분위기를 바꿔 최근 완연한 상승세에 올라탔다.
우승한 셀러브리티 대회와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공동 7위를 포함해 최근 출전한 5개 대회 중 4차례 톱10에 들었다.
유해란은 "초반에 성적이 나지 않아 힘들었는데, 우승하고 나니 '나 이렇게 쳤던 애였지' 하며 자신감이 붙어 플레이도 좋아지는 것 같다. 특히 LPGA 투어 대회에서 처음으로 톱10에 들면서 좋은 감각으로 이번 대회에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속사 대회에 이번이 세 번째 출전인데, 지난 두 번은 욕심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이번엔 3라운드까지 잘했으니 최소 톱5에는 들고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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