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가 술과 그 근거는? [명욱의 술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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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등장하는 용어 중에서 '술테크'라는 말이 있다.
최고가 술로는 프랑스 코냑 앙리 5세 그랑 샹파뉴(Henri IV, Cognac Grande Champagne)가 있다.
다만 보틀 가격만 10억원이 넘어 술 그 자체보다는 디자인의 비중이 너무 크다.
술 자체만으로 최고가를 자랑한다면 맥캘란 파인 레어 1926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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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및 증류주는 가격 결정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먼저 숙성기간이다. 오래 숙성할수록 향과 맛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제조사 입장에서의 리스크는 있다. 스카치 위스키의 경우 매년 2% 전후로 알코올이 증발되어 양 자체가 적어지는 것이다. 또 이번 기회에 제품 구입을 늦추면 수십년을 기다려야 해당 제품이 나올 수 있다. 50년 숙성 제품을 만들려면 무조건 50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와인의 경우는 위스키 및 코냑과는 달리 숙성기간과 가격이 무조건 비례하지는 않는다. 와인은 증류주와 비교하면 알코올 도수가 낮아 숙성하는 과정에서 식초로 변하던지 맛이 변질되기 쉽기 때문이다.
최고가 술로는 프랑스 코냑 앙리 5세 그랑 샹파뉴(Henri IV, Cognac Grande Champagne)가 있다. 한화 22억원이다. 6500개의 다이아몬드가 화이트 골드의 보틀을 장식하는 초고가 브랜디이다. 다만 보틀 가격만 10억원이 넘어 술 그 자체보다는 디자인의 비중이 너무 크다.
중국에서 가장 비싼 술은 마오타이. 1992년 병입한 제품으로 중 14억7000만원에 낙찰되었다. 일본 산토리 위스키 야마자키 55년의 경우 약 9억원으로 아시아 위스키 최고가이다. 산토리 측에서는 3000만원대에 출시했지만 이내 희소성이 높아져 30배나 높은 가격에 작년 홍콩 경매에서 낙찰이 되었다.
국내 최고가 술은 경북 문경에서 만드는 오미자 브랜디 ‘고운달’(사진)이다. 가격은 36만원이다. 유기농 오미자로 3년에 걸쳐 와인을 만들고, 그 와인을 다시 증류해서 3~5년 이상 숙성을 한다. 마시면 오미자의 고운 향이 아래에서 위로 천천히 올라오는 한국 특유의 오미자 브랜디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의 최고가 술이 이렇게 가격이 낮은 이유는 아직 경매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로 한국에도 전통주를 중심으로 한 옥션이 활성화되어 전 세계 콜렉터들이 모이길 기대해 본다. 그리고 이러란 콜렉션이 고가 위스키 시장처럼 자산으로도 활용되었으면 좋겠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BTS, ‘기생충’, ‘오징어 게임’까지 우리는 기성세대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멋진 ‘코리안 컬처’를 일궈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주류 인문학 및 트랜드 연구가. 숙명여대 미식문화최고위 과정, 세종사이버대학교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겸임교수. 저서로는 ‘젊은 베르테르의 술품’ ‘말술남녀’가 있음.
명욱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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