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석열은 신인, 이재명은 구정치인..윤이 우세할 것"
[경향신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윤석열은 신인이고, 이재명은 구(舊)정치인”이라며 “여의도 정치 타파를 원하는 민심에서는 윤 전 총장이 우세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보도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대선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대장동 의혹이 걸려 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고발사주 의혹, 부인·장모 의혹이 걸려 있다는 기자의 말에 “그게 비교가 되나. 대장동 의혹은 본질적으로 다르다”라며 “대장동 의혹은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할 생각을 했을 것”이라면서도 “대장동 (의혹) 때문에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는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의혹에 대해서는 “대장동(의혹)에 비하면 다 지엽적인 문제들”이라며 “고발 사주 의혹이 윤 전 총장이 무슨 직접적인 관계가 있나. 부인이나 장모 의혹은 윤 전 총장 본인과는 상관이 없는 의혹들”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에 관해서는 “변신의 귀재”라며 “능력이 있어보이는 것도 다 변신에 능하기 때문이다. 말재주도 무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두 차례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의혹을 잘 막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면서도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특검을 요구하는 여론이 60% 이상이다. 국민들이 이 후보 말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만나보니 사람이 순진하고 잔꾀를 부리거나 그런 사람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 사람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강력한 추진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윤석열을 대선 후보로 만들었다”며 “검찰총장은 대부분 딴짓을 하거나 권력의 압력에 순응하는데 그 사람은 최고 권력과 맞서는 용기를 보여줬다.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최대 문제에 맞설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개 사과 사진’ 논란을 두고는 “정치를 처음해서, 요령이 없어서 하는 실수들”이라며 “윤 후보가 말실수를 했다고 중도층이 이 후보에게 쏠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윤 전 총장을 돕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내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까지 했는데 경선에서 특정인을 지지할 수는 없다. 대선후보가 결정된 뒤 도울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이미 대선 포기 선언을 한 사람 아닌가”라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내가 보기에 내년 대선은 이재명 대 윤석열의 경쟁이 될 것”이라며 “그런 방향으로 결정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의 전망에 다른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홍준표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또 한 분의 도사가 나왔네”라며 “그렇게 (되길) 바라는 거겠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슨 말씀을 하시든 간에 저는 관심이 없다”며 “당내 경선에 미칠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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