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회심의 카드였던 정상빈, 급할 것 없는 전북 상대로 '효과 제로'

유지선 기자 2021. 10. 3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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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이 전북 현대 맞춤 전략을 들고 나왔지만 홈에서 네 골차 패배를 당했다.

수원이 좋은 장면을 한차례 만들었지만, 먼저 웃은 건 전북이었다.

전북은 전반 10분 김진수의 스로인 후 뒤로 빠진 공을 쿠니모토가 그대로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전북은 교체 투입된 김보경이 후반 22분 수원의 수비 뒷공간으로 절묘하게 침투해 추가골을 터뜨려, 추격 의지를 불태우던 수원에 찬물을 끼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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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수원)

수원 삼성이 전북 현대 맞춤 전략을 들고 나왔지만 홈에서 네 골차 패배를 당했다. 정상빈 선발을 회심의 카드로 꺼내들었지만, 급할 것 없는 전북을 상대로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30일 오후 430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전북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34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는 전북의 4-0 승리로 마무리됐다. 전반 10분 쿠니모토의 골로 포문을 연 전북은 후반 22분 김보경, 후반 27분과 후반 37분에는 일류첸코의 멀티골까지 더했다.

홈팀 수원은 김건희, 정상빈 투톱을 세워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기제와 김태환이 좌우 측면에 섰고, 김민우, 한석종, 강현묵이 중앙에 자리했다. 3백은 장호익, 민상기, 헨리가 구축했으며, 골문은 양형모가 지켰다.

전북은 4-1-4-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최근 물오른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던 구스타보를 원톱에 세웠고, 송민규, 쿠니모토, 백승호, 한교원이 2선에 섰다. 4백 앞에는 류재문이 섰으며, 김진수, 김민혁, 홍정호, 이용이 4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이 꼈다.

모처럼 홈 팬들 앞에 선 수원이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전북에게 공격권을 빼앗겼을 땐 재빨리 5백으로 전환해 길목을 차단했다. 짧은 패스로 찬스를 만들어가던 수원은 전반 9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김민우가 문전에서 슬라이딩하면서 발을 뻗어봤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수원이 좋은 장면을 한차례 만들었지만, 먼저 웃은 건 전북이었다. 전북은 전반 10분 김진수의 스로인 후 뒤로 빠진 공을 쿠니모토가 그대로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에 리드를 허용한 수원은 라인을 끌어올려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마무리가 아쉬웠고, 반면 전북은 한결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전북은 전반 43분 한교원이 문전에서 완벽한 오픈 찬스를 맞았지만, 골문을 노려 찬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고 말았다.

전북은 후반 12분 구스타보와 류재문를 빼고 일류첸코, 김보경을 투입하며 동시에 교체 카드 두 장을 꺼내들었다. 백승호를 아래로 내리고 공격 자원 두 명이 투입되자, 수원의 맹공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전북은 교체 투입된 김보경이 후반 22분 수원의 수비 뒷공간으로 절묘하게 침투해 추가골을 터뜨려, 추격 의지를 불태우던 수원에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27분에는 민상기가 김보경을 마크하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일류첸코가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북은 후반 37분 일류첸코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추가골을 터뜨려 네 골 차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전북의 뒷공간을 노려야 한다. 스피드를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정상빈, 김건희 투톱 선택했다"며 필승 전략을 밝혔다. 하지만 전반 10분 만에 터진 전북의 선제골이 화근이었다. 이른 시간에 나온 득점 덕분에 급할 것이 없던 전북이 수원의 노림수를 파악해 뒷공간을 쉽게 내주지 않았고, 반대로 조급했던 수원은 영점 조절에 아쉬움을 남기며 침묵했다.

글=유지선 기자(jisun22811@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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