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리스크 골머리 앓는 유통업계 "빠른 손절이 최선" [생생유통]
마케팅 담당자들 "연예인 리스크에 스타마케팅 위축될 것"
특히 요즘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워낙 발달한 탓에 온라인을 통해 논란이나 이슈가 확산되는 속도가 워낙 빠르고, 누리꾼들의 대응 또한 극단적으로 치닫는 경향을 보여 기업 마케팅 담당자들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김선호를 광고 모델로 내세웠던 업체들은 광고 재개 여부를 결정하느라 눈치게임을 시행 중이다. 미마마스크와 캐논코리아, 푸드버킷은 광고를 재개했으나 도미노피자, 11번가, 신한마이카, 라로슈포제 등은 재개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광고 재개를 결정하지 못한 업체들 중 한 곳의 마케팅 담당자는 "내부적으로 계속 논의 중인 상태"라며 "재개를 하든 하지 않든, 어느 쪽이든 불편해 하실 소비자들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번 김선호 사태는 앞서 사생활로 논란이 됐던 배우 서예지나 역사 왜곡 이슈로 문제가 돼 조기 종영된 드라마 조선구마사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에도 논란이 터진 직후 서예지가 광고모델로 활동했던 기업들과 드라마 협찬 혹은 간접 광고를 진행했던 기업들은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과거 조선구마사 드라마에 협찬을 했던 한 유통업체 마케팅 담당자는 "소비자들로부터 협찬을 중단하라는 요구가 빗발쳐 협찬을 철회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불매운동으로까지 확대될까 몹시 두려웠다"고 밝혔다.
앞선 몇 번의 사태로 소비자들의 여론이 어떤 식으로 변화하는 지를 경험하고 지켜 본 유통업체들은 "이제 '리스크' 대응 속도를 최대한 빨리 해야 한다는 강박이 생겼다"고 입을 모은다. 자칫 대응이 늦어졌다가 어떤 후폭풍을 맞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김선호 사태에서도 그를 광고 모델로 쓰고 있던 기업들은 김선호와 그의 소속사가 공식 입장을 내놓기도 전에 서둘러 광고를 내리는 '쾌속 손절'을 시행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김선호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폭로가 이뤄진 다음날 아침 출근한 직후 온라인에 퍼진 논란 상황을 확인했고, 언론 보도 등으로 정황을 판단해 광고를 내리기로 결정했다"면서 "아니나 다를까 오전부터 공식 사이트와 공식 SNS 계정으로 소비자들의 손절 요구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손절 당사자인 기업들도 이렇게 모든 기업들이 빠른 조치에 나선 것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이다. 다른 유통업체 관계자는 "다들 비슷비슷한 경험을 여러 번 하면서 시간을 끌면 끌수록 마이너스라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며 "그와 관련된 의사결정 시간이 정말 많이 단축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식품업체 관계자는 "요즘 온라인 이슈를 24시간 모니터링하는 전담 인력을 둘 정도로 온라인 반응에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더불어 유통업계에서는 스타 마케팅에 대한 조심스러움이 커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연예인들의 묻혀있던 과거사나 확인할 길이 없는 사생활 부분들까지 갑작스레 수면 위로 떠올라 논란이 되는 일들이 잦아지면서 방지하기 어려운 '리스크'가 높아진 탓이다.
때문에 최근에는 기업 마케팅 담당자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처럼 "진짜 로지 같은 가상인간을 모델로 쓰는 게 더 낫겠다"는 말도 나온다.
한 식품업체 홍보 담당자는 "아무래도 스타 마케팅을 줄이려는 곳들이 늘지 않겠느냐"며 "그게 아니라면 광고 모델 계약 시 위약금 관련 조항들을 예전보다 훨씬 세부적으로 설정하는 곳들이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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