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이탈' LG-'베스트 라인업' 롯데..엇갈린 분위기의 사직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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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는 던져졌다.
기적을 꿈꾸는 LG 트윈스와 유종의 미를 준비하는 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맞대결.
주전 유격수가 이탈한 원정팀 LG는 분위기가 잠시 가라앉은 반면, 이미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된 홈팀 롯데는 편안한 마음으로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며 상반된 풍경을 연출했다.
LG와 롯데의 올 시즌 최종전을 앞둔 30일 사직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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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주사위는 던져졌다. 기적을 꿈꾸는 LG 트윈스와 유종의 미를 준비하는 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맞대결. 주전 유격수가 이탈한 원정팀 LG는 분위기가 잠시 가라앉은 반면, 이미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된 홈팀 롯데는 편안한 마음으로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며 상반된 풍경을 연출했다.
LG와 롯데의 올 시즌 최종전을 앞둔 30일 사직구장. 먼저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이 기자회견실로 들어섰다.
서튼 감독은 “기분이 좋다. 5개월 전과 비교해봤을 때, 많은 성장이 있었다. 정체성도 생겼다”면서 마지막 경기를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사실 롯데는 이날 게임 결과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이미 8위가 확정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력을 다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홈팬들 앞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선물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이날 상대하는 LG의 상황이었다. 선두권 역전을 노리는 LG는 일단 승리가 필요했다. 따라서 롯데 역시 정상적인 전력을 가동하기로 했다.
서튼 감독은 “승리에만 집중하겠다. 상대 상황은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오늘 모든 선수들이 대기한다. 불펜에선 공을 던지고 싶어 하는 투수들이 많다. 야수 역시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이날 박세웅이 선발투수로 나오는 롯데는 전준우(좌익수)~손아섭(우익수)~이대호(1루수)~안치홍(지명타자)~한동희(3루수)~딕슨 마차도(유격수)~김민수(2루수)~안중열(포수)~신용수(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은 정훈만 선발에서 빠졌다.
1시간 뒤 LG 류지현 감독이 취재진을 만났다. 류 감독은 “144번째 경기를 치르는 마지막 날까지 이 상황이 됐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팬들로부터도 많은 메시지를 받았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최종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오지환 이야기가 나오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전날 롯데전에서 오지환은 수비 도중 어깨를 크게 다쳤다. 다음 날 나온 검진 결과는 쇄골 골절. 수술이 필요한 심각한 부상이었다.
류 감독은 “오지환은 현재 서울에서 진료 중이다. 방금 전까지는 응급실로 들어갔다는 소식만 들었다. 단순 골절이 아니라서 핀을 박아야 한다고 하더라. 일단 6~8주를 봐야 한다”고 오지환의 상태를 알렸다.
오지환의 이탈은 뼈아프다. 핵심 포지션인 주전 유격수가 가을야구까지 치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류 감독도 “오지환은 힘든 와중에도 말 한마디 없이 계속 출전했다. 그런데 올 시즌을 같이 끝내지 못해서 아쉽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주전 유격수가 빠진 LG는 대체자로 구본혁을 택했다. 선발 라인업은 홍창기(중견수)~서건창(2루수)~김현수(좌익수)~채은성(우익수)~이형종(지명타자)~김민성(3루수)~이영빈(1루수)~유강남(포수)~구본혁(유격수)으로 구성했다. 오지환이 없지만, 주축 타자들이 모두 선발출전한다.
류 감독은 “선수들의 의지가 대단하다. 수비도 다 나갈 수 있다고 하더라.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짐짓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오후 4시36분 5855석이 모두 팔려 매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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