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강을준 오리온 감독, 이상민 삼성 감독이 그렇게 강조했던 '공격 리바운드'
그토록 강조했던 공격 리바운드가 결국 승부의 향방을 결정지었다.
고양 오리온은 3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81-76으로 승리했다.
강을준 감독은 인터뷰실에 들어오자마자 “1승하기가 참 힘드네요”고 말하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오리온은 이날 경기를 보다 쉽게 마침표 찍을 수 있었음에도, 중요할 때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해 실점했다. 또 앞선에서의 턴오버도 종종 나왔다. 삼성에 계속 추격의 여지를 남겨주며 끝까지 승리를 쉽게 확정 짓지 못했다.
강을준 감독은 “오늘 경기를 전체적으로 평가했을 때 페인트존 안에서 리바운드가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4일 쉰 상태에서 경기력이 좋은 삼성을 상대로 열정을 보였다. 선수들이 한 발 더 뛰어 승리할 수 있었다. 내일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선수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이날도 오리온의 라둘리차는 1옵션 답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작전타임 때 혼자 멀찍이 떨어져 있어 팀에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보이며, 공을 바닥에 내리치는 장면도 연출됐다. 결국 테크니컬 파울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강을준 감독은 “적응해가는 단계다. 근데 본인이 신장이 크다는 걸 알고 있어서 열심히 올라가는데 심판이 계속 그 부분을 놓치니까 신경질을 내는 것 같다. 그래서 접촉을 피하지 말고 제대로 부딪히라고 말했다”며 라둘리차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강을준 감독은 라둘리차에게 세심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한다.
“심판도 사람이다. 네가 항의할 때 웃으면서 다정하게 해야 된다. 네가 세계적인 선수면 매너도 세계적인 선수가 되라. 인상쓰고 하면 상대방도 기분 나쁜게 똑같다”며 성리학자 다운 멘트를 건넸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스포츠가 수비가 강하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골 넣는 건 찬스만 나면 쉽고 자연스럽게 넣을 수 있다. 하지만 수비가 무너지면 상대를 제압하기 힘들다. 오늘 경기도 감독 입장에서 많이 아쉽지만 잘 따라와줬다”며 끝까지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의 패배로 4승 5패를 기록했다. 다소 아쉬운 모습으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삼성은 경기 종료까지 끈질긴 추격을 이어갔다. 결국 4쿼터 중반 역전까지 이뤄냈다. 하지만 종료를 앞두고, 공격 리바운드를 연이어 허용했다. 쫓아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잃고 말았다.
또한 4쿼터 승부처에서 임동섭의 3점슛도 말을 듣지 않았다. 임동섭은 4쿼터 초반에 왼쪽 코너에서 3점슛을 넣었다. 해결사 다운 기질을 보이나 했다. 하지만 탑에서 오픈 찬스를 연속적으로 놓쳤다. 흐름을 타고 있던 삼성의 입장에서 임동섭의 연속 슛 실패는 그 어느 슛 실패보다 더욱 쓰라리게 다가왔다. 굉장히 아쉬웠던 찬스였다.
이상민 감독 또한 이 부분에 동의했다. “3점슛이 4쿼터 때 너무 안 들어갔다. 중요한 순간에 들어가줬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상민 감독은 패배에도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솔직히 우려는 많이 했는데 삼성의 슬로건답게 투혼을 잘 발휘했다. 운동량 부족으로 많이 힘든 상황이었는데도 잘 버텼다. 2~3라운드는 더 좋아질 것이다. 아쉬웠던 경기도 돌아보면 좀 있었는데 그 부분도 체력이 부족해서 그렇다”며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록 패배했지만 삼성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슛 감각도 전체적으로 좋았고,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도 강했다.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허용했지만 수비의 완성도도 준수했다.
이날 다니엘 오셰푸는 16점 7리바운드를 기록. 2쿼터 초반 5분의 득점을 전부 책임졌다. 힉스가 파울 트러블로 어려울 때 팀의 공격을 앞장서서 이끌어줬다.
본인의 장점인 수비와 리바운드, 풋백 득점도 완벽했다. 외국 선수로 매 시즌 골머리를 앓던 삼성 입장에선 오셰푸는 복덩이가 아닐 수 없다.
이에 이상민 감독은 “오셰푸가 너무나 잘해주고 있다. 수비나 마무리 능력도 준수하다. 힉스가 파울트러블에 걸려도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오셰푸 덕에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왔었는데 리바운드를 뺏기고 3점을 허용해 카운트 펀치를 맞았다”며 끝까지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터뷰를 끝마쳤다.
사진 제공 = KBL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