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 "부자 아니야, 넷플릭스에서 보너스 못받아"(외신 인터뷰)

2021. 10. 3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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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전 세계에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황동혁 감독이 넷플릭스에서 보너스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영국 정론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나는 그렇게 부유하지 않다. 넷플릭스가 내게 보너스를 주는 것도 아니다. 넷플릭스는 원래 계약대로 돈을 줬다”고 말했다.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성공한 드라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넷플릭스가 2140만 달러(약 253억원)를 투자해 만든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가치가 9조 달러(약 1조 65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국가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한데 이어 현재까지도 ‘오징어게임’ 속 게임을 따라하는 열풍이 불고 있다.

황동혁 감독은 창작, 집필, 연출하는 과정에서 치아 6개를 잃었다고 전했다.

‘오징어게임’에 대한 아이디어는 한국을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황 감독의 가정형편에서 나왔다.

그는 “어머니가 회사에서 은퇴하셔서 재정적으로 매우 쪼들렸다. 내가 작업하고 있던 영화가 있었는데 돈을 못 받았다. 1년 정도 일을 할 수 없었다. 우리는 어머니, 나, 그리고 할머니를 포함한 대출을 받아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서울의 만화책 카페에서 ‘배틀로얄’ 등 서바이벌 게임 만화를 읽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 실제로 이런 서바이벌 게임이 있다면 가족을 위해, 돈을 벌기 위해 동참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영화 제작자였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이야기들에 나만의 손길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래서 대본을 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어린 시절 ‘오징어게임’을 잘했다고 회고하며 “이기기 위해 싸워야했다”고 말했다.

왜 이렇게 잔인한 게임을 만들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왜냐하면 이 쇼는 단순한 아이디어에 의해 동기 부여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우 불평등한 환경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나는 전반적인 세계 경제질서가 불평등하고 국민의 90% 정도가 불공정하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가난한 나라들은 국민들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없다. 그들은 길거리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심지어 죽어가고 있다. 그래서 나는 현대 자본주의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그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넷플릭스 미국 차트에서 하루라도 1위를 하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그것은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쇼보다 훨씬 더 성공적이었다.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공개 17일 만에 1억1100만 가구가 시청한 것으로 집계된 '오징어 게임'은 '브리저튼'을 넘어 넷플릭스 역대 1위 인기작에 올랐다.

‘브리저튼’을 봤냐는 질문에 황 감독은 “어떤 시리즈든 다 보는 것은 어렵다. 내가 끝까지 지켜본 건 ‘브레이킹 배드’와 ‘마인드 헌터’ 둘뿐이다. ‘브리저튼’이 너무 좋다고 해서 1화를 보려고 했는데 중간에 포기했다. TV 로맨스 이야기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공감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은 상금 456억 원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진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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