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준이 KT 운명을 결정한다? "잘하면 영웅 되는 것"[MD스피커]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잘 하면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영웅이 되는 것이다."
KT가 운명의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을 갖는다. 30일 인천 SSG전서 이기면 최소 타이브레이커 게임을 확보한다. 삼성이 비기거나 질 경우 창단 첫 페넌트레이스 우승이다. 만약 KT와 삼성 모두 이기면 31일 대구에서 타이브레이커 게임을 치른다.
그런데 비기거나 지면 상황이 묘해진다. 삼성과 똑같이 비기거나 질 경우, 3위 LG가 지면 타이브레이커 게임을 치를 수 있다. 그러나 LG가 이기면 2위 혹은 3위로 내려간다. 때문에 KT로선 무조건 이날 SSG를 이기고 삼성과 LG 결과를 체크해야 한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는 최근 소모하면서 자연스럽게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선발 중책은 2년차 소형준이 맡았다. 올 시즌 23경기서 6승7패 평균자책점 4.18이다. 신인왕을 따낸 작년보다 처지는 성적이다. 그래도 10월 3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45로 괜찮았다.
더구나 올 시즌 SSG를 상대로 4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1.46으로 매우 강했다. 심지어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는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28.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은 구장이다. 데이터는 소형준의 편이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을 믿었다. "야구를 해보면 스타성이 있는 선수가 있다. 그런 선수가 이런 경기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곧잘 해왔으니까. 잘할 것이다. 이런 경기를 하다 보면 더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물론, 안타까운 마음도 드러냈다. "어린 선수에게 짐을 짊어지게 하는 것 같아서"라고 했다. 그래도 "잘 하면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영웅이 되는 것이고, 안 되면 '안 좋았구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면 망치는 것이다. 지금까지 형준이 모습을 보면 잘 던질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SSG는 1차지명자 김건우가 선발투수다. 오프너다. 물론 이런 경기의 특성상 소형준도 1~2회에 강판될 수도 있다. 그러나 SSG보다는 좀 더 기대치가 높다고 봐야 한다. 소형준이 경기초반 SSG 타선을 묶으면 경기흐름은 KT에 유리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소형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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